천재화가 이중섭, 가족애 달랜 치열한 예술혼
천재화가 이중섭, 가족애 달랜 치열한 예술혼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1.1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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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미술관, 내년 2월 4일까지 ‘1955, 미도파화랑 상상’ 기획전 개최
이중섭 작 가족과 첫눈(1955년 미도파화랑 전시 출품작)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비운의 천재화가 이중섭은 일본으로 떠난 가족과의 재회를 꿈꾸며 쉼 없이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삶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시간에도, 슬플 때나 외로울 때 그림을 통해 부인과 두 아들을 만날 실낱같은 희망의 싹을 틔웠다.

그렇게 탄생한 그림들을 모아 1955년 1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가족과의 만남을 간절하게 소망하는 마음을 담은 ‘가족과 첫눈’ 등 32점이 전시됐다

당시 이중섭의 작품 활동을 지켜 본 시인 김광균은 “모진 전란 속에 어떻게 용히 죽지 않고 살아 이런 일을 했나, 등이라도 한번 두들겨 주고 싶다.”며 전시회 안내장에 발문을 남겼다.

오로지 그림에 생의 희망을 걸었던 이중섭의 처절한 모습을 함축적으로 담았다.

화가 김환기도 이중섭의 치열한 예술혼을 극찬했다. 김환기는 발문에 “중섭형의 그림을 보면 예술이라는 것은 타고난 것이 없이는 하기 힘들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진다. 중섭형은 참 용한 것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그러한 것을 생각해 내고 또 그렇게 용한 표현을 하는지 그런 것이 정말 개성이요 민족예술인 것 같다. 중섭형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미술가의 한 사람이다.”

그가 작고하기 1년 8개월 전인 1955년 초 서울 미도파화랑에서 가진 마지막 개인전 속으로 들어가 보는 기획전 ‘1955, 미도파화랑 상상’전이 서귀포 이중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당시 전시회에는 여러 기록을 통해 45점이 이상이 출품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 2월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기획전에는 유화 등 작품 45점과 은지화 10점 등 모두 55점의 복제본 그림이 전시된다.

이중섭미술관은 그가 오로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준비한 미도파화랑 개인전의 작품목록과 자료를 중심으로 당시의 전시작품을 추정해봄으로써 그의 작품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개인전 방명록을 통해 당시 예술가들의 정신세계와 이중섭의 교유관계도 살펴보고 전시공간의 변천사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전에서는 부인과 지인들에게 보낸 이중섭의 편지글과 당시 미도파화랑 전시장 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로 함께 전시되고 있다.

내년 2월 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문의=이중섭미술관(760-3567)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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