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치매예방법
한방 치매예방법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12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진. 한의학 박사

[제주일보] 새 정부에서 ‘치매 국가 책임제’를 표방했다. 앞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현실화되는 2050년쯤 치매에 치러야할 사회적 비용이 복지부 추산 GDP의 3.8%(106조5000억원)로 가히 재앙수준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치매검사를 강화하고, 의료비와 요양비를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치매안심센터'를 전국에 확충할 예정인데 정책이 시작단계여서 진단과 요양을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주가 되고 있다. 이번 기고를 통해 의료적 측면에서 한의학적 예방과 치료를 소개해서 환자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가장 잘 알려진 뇌질환은 중풍(中風:뇌졸중)인데 뇌출혈과 뇌경색을 말한다. 뇌 안에서 출혈이 생기는 뇌출혈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생기는 뇌경색은 아시다시피 반신불수가 되기 쉬운데 급격한 뇌손상으로 지적, 육체적 능력이 함께 저하되기 쉽다. 치매는 중풍과 다르게 비교적 완만한 뇌손상으로 지적 능력(기억, 언어, 건망장애)을 집중적으로 저하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는 잠복, 유병, 투병 등의 병으로 고통받는 기간이 길고, 예후가 불량하여 환자자신은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이 살아있는 한 지속되기에 몹시 부담되는 병이다. 암이 알려진 불청객이라면 치매는 엄습하는 저주라고나 할까. 그러기에 뇌실질의 변화가 없는 기억력 감퇴증상인 건망증만으로도 치매가 아닌지 걱정하게 되곤 한다.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분명한 실체 파악이 필요한데 알츠하이머, 파킨슨, 혈관성 치매 등의 원인 설명으로는 두려움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포가 가중되는 느낌이다. 이는 아마 납득할 만한 설명이 아직 안 되어서일 것이다.

몸에 버금가게 마음을 가꾸고 치료하는 것을 건강이라 생각한 한의학에서는 뇌가 인체의 중심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뇌과학의 발달로 뇌질환 의학자들의 관심이 뇌자체에 집중되어 있지만 심신의 건강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보다 뇌를 직접 치료하는 양의학적 방법이 치매 치료에 있어 아직은 경제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어렵다고 보이지만 백번양보해서 당장 치매 신약이 개발 된다 치자. 최근 건보 약값 지원이 결정된 폐암 치료제처럼 다국적 제약기업의 농간으로 약값이 수천만원에 달할 것이기에 상용화와 대중화를 기다려야 할 텐데 그러기에는 우리의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한의학(韓醫學)에서는 뇌(腦), 수(髓:골수), 골(骨), 맥(脈), 담(膽), 여자궁(女子胞)을 기항지부(奇恒之腑)라고 하여 부모로부터 받은 기운이 저장되는 신(腎:콩팥+선천의 에너지 저장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했다. 그러기에 치매는 신(腎)을 보(補)하는 영양과 습관으로 예방에, 진행을 늦추는 침과 한방첩약으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현대에 와서 치매가 증가하는 것은 팩트다. 육체보다 정신을 지나치게 사용해서라는 것을 꼭 과학으로 증명해야 할까? 공장굴뚝 연기가 모여 스모그로 사람이 죽어나가야 그제야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은 ‘인류가 스마트하지 못하거나’, ‘공장주의 이익을 위해 정보가 통제, 외면되었거나’다. 치매는 정신건강을 간과한 현대인을 향한 신체의 역습이 아닐까! 그러기에 치매 예방에 좋다고 화투장을 맞추라는 조언보다, 언제일지 모를 치매 치료제를 기다리기보다 ‘한의학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훨씬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스마트폰을 끄고, 정신노동을 줄이고, 여가생활을 통해 당장 머리를 편안하게 쉬는 방법을 찾는 게 훨씬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의학적으로 치매 예방에 적합한 것은 두뇌회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심신의 여유와 육체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