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간 지역 하수종합대책 마련을
중산간 지역 하수종합대책 마련을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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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중산간 지역의 리조트나 골프장, 호텔에서 오수(汚水)를 배출해 적발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지하수 함양지역인 중산간 지역은 대부분 공공하수관로가 없는 하수처리구역 밖이다. 하수종말처리장까지 하수관거가 연결돼있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개인오수처리시설(정화조)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시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서 수질 기준이 초과된 오수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산간 지역에서 하루 하수 발생량은 현재 약 4만t 수준으로 도두하수종말처리장(13만t)의 약 3분의 1정도이나 대부분 지하침투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니 오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으면 그대로 땅 속에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밖에 없다.

최근 3년간 제주도가 개인오수처리시설 수질 기준 초과 방류수(오수)에 대한 단속 건수는 120건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수질 기준 초과 방류수를 배출한 곳 대부분이 하루 처리 용량이 50㎥ 이상인 대규모 다중 이용시설로 관광리조트 골프장 호텔들이라는 데 있다. 오수가 대량 그대로 땅 속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축산분뇨 불법 배출 사건이 발생해 도민들이 지하수 오염에 대한 걱정이 큰 상황이다. 또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일부 지역 지하수 관정에서 오염 지표인 질산성질소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질산성질소가 초과 검출된 서부지역 관정(1곳)은 분뇨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다. 도민들이 지하수를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또 지하수는 제주도의 주요한 소득원이기도 하다. 제주개발공사가 공급하는 삼다수는 전국 생수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지하수가 오염되면 그 결과는 재앙이다.

최근의 기후변화와 인구증가 등 급변하는 수자원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안정적인 지하수 이용 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과제가 지하수 오염을 철저히 차단하는 일이 될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이 내년 중산간 지역 개인오수처리시설 75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오염 영향을 조사할 것이라고 하니 이 기회에 정화조의 용량과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기 바란다.

개인오수처리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은 용량이나 성능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들어서 중산간 지역은 소규모 건축 행위나 관광지 개발이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인오수처리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감독은 물론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공공하수도를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의 재산권 행사에 다소 제약이 따르더라도 제주의 생명수를 지키기 위한 도민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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