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 원초적 제주 풍경을 그리다
기억 속 원초적 제주 풍경을 그리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0.3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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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수 작가, 보앙갤러리 개관 기념 내달 11일까지 첫 개인전
신경수 작 - 송악산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그의 그림 속에서 인공물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제주 자연의 원초적인 모습만 등장한다. 사람의 흔적이 없는 자연 그대로를 캔버스에 옮겼다.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중등학교 교단에서 미술을 가르쳤던 신경수 작가가 자신의 오랜 꿈인 갤러리를 마련하고 첫 개인전을 열었다.

애월읍 납읍리에 최근 문을 연 ‘보앙갤러리’ 개관 기념으로 다음달 11일까지 진행하는 신 작가의 개인전 주제는 ‘기억속의 풍경’이다.

그가 첫 개인전에 출품한 50여 점의 작품들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제주 자연의 원형이다.

숲과 해안, 섬, 오름, 노을, 파도에 바람의 흔적만 느낄 수 있는 천연의 제주의 아름다움을 그렸다. 그 속에 사람이나 인가, 동물조차도 없다.

다소 거칠지만 선이 굵은 그의 작품은 풍경에서 문명을 지워 자신의 기억 속에 오롯이 남아있는 제주를 복원했다.

그의 그림을 접한 혹자들은 어쩌면 자연을 사유화하고 경관을 독점하는 행위에 대한 ‘독기(毒氣)’를 표출했다고도 말한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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