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단풍·은빛 억새…제주 가을 색으로 물들다
빨간 단풍·은빛 억새…제주 가을 색으로 물들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10.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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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10월도 어느새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제주를 물들이는 가을의 색은 더 짙어지고 있다. 제주 단풍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는데 이달 말까지 절정에 이른 한라산 단풍의 정취를 즐기기 위한 탐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새도 제주 가을 관광 명물 중 하나다. 전망이 탁 트인 곳에 드넓게 펼쳐진 억새, 푸른 하늘 그리고 바람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주말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 만끽해보자.

▲제주 단풍은 어디가 좋을까=한라산은 국내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며, 다음달 중순까지는 한라산의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한라산에서 단풍을 감상하기에 좋은 한라산 등반코스는 관음사 코스, 어리목 코스, 영실 코스 등이 손꼽힌다. 이밖에 존자암길, 사려니숲, 5·16도로 숲 터널, 천왕사 등도 단풍 명소로 알려져 있다.

▲관음사 코스=삼각봉 주변과 탐라계곡의 오색단풍, 용진각 현수교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들어가 있으면 마음까지 단풍으로 물드는 것처럼 깊어진다. 산행에 난이도가 있어 왕복 9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장갑이나 바람막이 외투를 반드시 가지고 가야 한다. 입산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 

▲영실 코스=한라산 단풍 명소 중 빠지지 않는 코스가 영실코스다. 한라산의 여러 코스 중 상대적으로 짧고 쉬운 코스여서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다. 무엇보다 영실기암, 병풍바위 등 곳곳에 기암괴석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오백장군 전망대에서는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의 물결은 장관을 연출한다. 기암과 절벽 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은 가을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사려니 숲=단풍은 산에서만 감상할 필요가 없다. 가을 사려니숲 길의 모습은 편백나무, 삼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가을 단풍이 풍성하게 펼쳐져 있다. 완만한 산책로가 들어서서 많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 사려니숲 길 산책로 중간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는데 서늘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단풍이 터널처럼 도로를 감싼 곳은 사려니 숲길 외에도 5·16도로 숲 터널도 추천한다.

▲제주의 억새 어디가 좋을까=단풍 말고도 제주의 가을은 은빛으로 출렁이고 있다. 억새가 중산간 지역, 오름, 해안도로 등 제주 곳곳에 그림처럼 넓게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진한 은빛을 뽐내는 억새 명소는 산굼부리, 새별 오름, 따라비 오름, 노꼬메 오름, 돌문화공원 등이 있다.

▲산굼부리=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명소다. 가을 햇빛을 받으면 산굼부리는 은빛융단으로 변신한다. 산굼부리의 경사면을 따라 늘어선 억새들은 방문객들에게 손짓하는 모습이다. 또 중산간 오름이 배경을 장식하고 있어 산책로를 천천히 거닐다가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한 폭의 화보가 연출된다.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나무의자에 앉아 있으면 자연스레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제주의 가을을 느끼게 된다.

▲따라비 오름=억새와 풀, 잔디가 오름 전체를 덮고 있고 그 사이로 나무가 촘촘히 심어져있어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에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말굽형태의 세 개 굼부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돌고 내려오는데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해 산책에 적당하다. 3개의 굼부리가 있는 정상에 오르면 억새로 덮여있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따라비 오름은 3개의 굼부리와 크고 작은 여섯 개의 봉우리가 연결돼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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