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
제주 땅 곳곳에 꽃이 한창이다. 봄꽃, 여름꽃 가릴 것 없이 저마다 활짝 피어나 자태를 뽐낸다.
일출봉 길목에 샛노랗게 핀 유채꽃은 매년 이 맘 때 흐드러지게 피어나니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남녘 중의 남녘 산방산 앞마당에 고개를 쳐 든 해바라기는 무엇이며, 한림 중산간마을에 꽃망울을 터트린 코스모스는 철이 오고 가는 것을 알기는 하는 것인지….
서핑보드를 즐기는 청춘에게도 계절의 변화는 대수롭지 않은 듯 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은 있어도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겨울은 왔지만 겨울 같지 않다)은 없었다.
소한(小寒)이 지나고 대한(大寒)이 며칠 남지 않은 제주는 성급한 화신(花信)이 시절을 헷갈리게 한다.
<사진=고기철 기자 haru@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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