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夢)을 메모(memo)하라
자신의 꿈(夢)을 메모(memo)하라
  • 제주일보
  • 승인 2016.0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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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바다. 하멜리서치코리아 대표 / 시인

인류의 역사는 섬유의 씨줄과 날줄처럼 조각 조각 엉킨 메모 형태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신화와 전설들은 이렇게 디자인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꿈을 메모하는 것은 자신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다. 1월은 메모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준비와 연습으로 새해 설계들을 세우는 달이다. 날마다 보고 듣고 하는 일들을 메모하는 습관은 자기 계발에 크게 유익하다. 책을 읽다가 문뜩 떠오른 생각이 있으면 바로 메모할 수 있도록 습관을 새롭게 디자인해 보면 어떨까.

네덜란드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첩에 하루의 일상이나 계획을 적는 법을 배운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작은 수첩을 가지고 오도록 한다. 모든 필기도구와 학용품을 무료로 제공하지만 5학년이 되면 수첩과 다이어리는 반드시 사서 쓰도록 교육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은 수첩에 일주일의 계획표 등을 기록하도록 가르친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친구와 놀기로 한 약속시간들을 수첩에 기록하도록 습관을 길러준다. 부모와 교사들은 이러한 메모를 잘했는지 친구들과 함께 모여 서로 자신들의 기록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중·고교시절부터는 수업시간이 자유롭고 각 과목마다 과제물들이 많아서 기록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가 없다. 각자 수첩을 필수품처럼 들고 다니면서 자율적으로 하루의 일상을 계획하고 관리하면서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어릴 때부터 길들여진 메모 습관은 일상화 돼 있어서 어른이 돼서도 대부분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메모를 한다. 자신들의 일상 생활을 어렸을 때부터 메모하도록 돕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와 크게 비교가 됐다. 네덜란드인들은 메모 정신으로 세상을 바꾸고 창조력을 향상 시켜왔다. 이런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몇 글자의 메모로 세상을 바꾸어 온 것이다.

세계적인 발명가 에디슨의 메모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메모장은 무려 2500여 권에 이른다.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수첩에 세심하게 기록했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4세부터 메모습관으로 30년 이상 계속 써 온 노트들을 집대성했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최고의 메모광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하는 습관으로 일생을 살았다. 그의 목민심서를 비롯한 50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저술들은 그의 크고 작은 메모 습관에서 얻어진 결과이다. 그의 메모습관은 척박한 유배 생활속에서 꽃 피워 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루트 번스타인(Root Bernstein) 교수는 기록에 대해 “기업들은 성공 스토리와 실패의 기록을 똑같이 기록하라. 실패한 기록들은 버리지 말고 소중한 성공의 열쇠로 삼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하멜 표류기가 세계적인 고전(古典)으로 남게 된 것도 그의 성실한 메모를 통한 기록 정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자신을 비롯해 동료들의 일상들을 그대로 남겼다. 꿈을 메모 하는 것은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일이다.

영국의 토인비는 “개인적인 일상과 국가 사안들은 기록을 통해 과거의 이상과 성공을 알게 되고 실패의 경험을 기록으로 가르치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기록은 개인이나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와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방향타가 되고 있다. 꿈을 메모하는 생활 습관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성공시대 주인공이 된다면 오죽 통쾌한 일인가. 기록처럼 위대한 선물은 없다. 르네상스 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릴 때부터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관찰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기록 없이는 오랜 과거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어렵듯이 인류의 역사는 기록으로 말해주고 있다. 차이콥스키는 산책 중에 멋진 악상이 떠오르면 지체 없이 기록해 뒀다가 나중에 피아노곡으로 악보를 완성시켰다. 이처럼 세계적인 거장들은 기록정신 하나로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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