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밭담축제 폐막…“밭담 가치 재확인”
제주밭담축제 폐막…“밭담 가치 재확인”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0.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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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서 14~15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성황
“밭담 활용 6차산업화·관광상품화 가능성 확인 다양한 시도 주목” 평가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위원장 강승진)가 주관한 제3회 밭담축제가 14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에서 열렸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제주밭담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제3회 제주밭담축제가 성황리에 열려 밭담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회(위원장 강승진)가 주관한 제3회 밭담축제는 지난 14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밭담테마공원에서 개막돼 이틀 간 일정을 마치고 15일 폐막했다.

‘천년의 밭담 가치, 미래로 이어가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제주밭담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지키고 후대로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빛을 발했다.

월정리 일대에 조상들이 쌓아 놓은 밭담길을 걷는 '밭담 트레킹'에는 폐막 당일 궂은 날씨에도 200여 명이 참가해 밭담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했다. 단순히 길을 걷는 행사를 넘어 전문 해설사의 설명이 가미돼 밭담의 가치와 역사성을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도내 공방 20여 곳이 참여해 밭담을 주제로 특색 있는 공예품을 선보인 아트마켓 '머들장'은 밭담이 농업유산에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6차산업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밭담축제에서 선보인 '굽돌 굴리기'와 '돗통시 체험', '밭담 쌓기'는 밭담을 활용해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의미를 더했다.

밭담 브랜드 홍보관과 밭담 전시관, 제주 전통 농기구 전시관도 운영돼 제주밭담의 가치와 제주 문화를 홍보하는 기회가 됐다. 돗통시 체험과 어린이 그림 그리기대회, 밭담 푸드 콘테스트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승진 제주도 농어업유산위원장은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녹아있는 제주밭담을 널리 알리고 가치를 높이는 데 밭담축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제주밭담은 2013년 1월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14년 4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검은 용을 닮았다는 데서 '흑룡만리'(黑龍萬里)로 불리우며 제주밭담의 길이는 만리장성 6400㎞보다 훨씬 긴 약 2만2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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