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향씨 숭고한 뜻 한라산처럼 영원할 것"
"이시향씨 숭고한 뜻 한라산처럼 영원할 것"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0.1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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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식, 라마다프라자 호텔서 열려...장남 이상훈씨 "부친과 추억 회상하며 고이 보내달라"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남다른 고향 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제주 출신 재일동포 사업가로, 지난달 타계한 고(故) 이시향씨를 추모하는 자리가 고향인 제주에서 마련됐다.

‘재일본 민단 중앙본부 상임고문 고 이시향님 추모식’이 13일 오후 부인 김달화 여사와 장남 이상훈씨를 비롯한 가족과 친지,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도내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 8층 탐라홀에서 열렸다.

이날 허향진 제주대학교 총장과 김한욱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김대형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제주도청과 제주대학교, 제주상공회의소, 재외도민총연합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신한은행, 모교인 제주중앙고 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모식은 고인을 기리는 묵념과 고인의 생전 영상‧사진 슬라이드 상영, 추모사,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다시 뵐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과 애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그러나 고인의 애국애족과 인재 양성에 대한 열정, 고향 제주의 번영과 발전을 위했던 아름답고 숭고한 뜻은 푸른 한라산처럼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모식은 고인의 생전 유언에 따라 마련됐다.

장남 이상훈씨는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가 생전 고향 제주를 찾을 때면 당신께서 죽고 나면 제주에 올 때 자주 머물던 라마다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추모식을 열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참석자분들께서는 오늘 아버지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고이 보내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달 7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했고, 장례식은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15일 거행됐다. 고인은 일본 가나가와현에 있는 가족 묘지에 묻혔다.

유족은 부인 김달화 여사와 1남 1녀가 있다.

한편 고인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출신으로 제주상고(현 제주중앙고)를 졸업해 일본으로 건너간 후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하며 ㈜월드상사와 ㈜다카라홍업 등을 일궜다.

고인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하는 한편으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라카와지부 단장과 도쿄본부 의장, 재일본 관동제주도민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한일 교류에 앞장섰다.

특히 고인은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해 귀감이 됐다.

고인은 2010년 8억원과 2012년 5억원 등 총 13억원을 제주대 발전기금으로 쾌척해 후학 양성에 힘쓰는가 하면 2013년 이후 고향인 한경면 출신과 모교인 제주중앙고 학생들에게 매년 수천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고인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000만엔을 기탁했고, 민단동경본부회관 건립과 한경면사무소 건립에 각각 1000만엔과 한화 5000만원을 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고인은 정부 체육훈장과 제주도문화상, 일본 적십자사 금색유공상 등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제주대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2012년에는 한일 친선교류에 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생전 고인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 고문과 재일본 대한체육회 고문, 재일본한국상공회의소 고문,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고문, 제주도체육회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장남 이씨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재일본관동제주도민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한일 친선교류에 힘쓰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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