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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公, '주상절리 호텔' 지역민심 직시해야
제주일보 | 승인 2017.10.12

[제주일보]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관광단지 개발로 특히 서귀포와 인연이 깊다. 지금도 한국관광공사는 중문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문관광단지를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서귀포시민들은 한국관광공사에 대해 솔직히 좋지 않은 감정이 쌓였다. 중문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여기지만 정작 서귀포 지역에 해준 게 없다는 뿌리 깊은 불신 때문이다.

그런 한국관광공사가 중문관광단지 주상절리대 인근에 추진되는 거대 자본기업의 호텔신축 문제를 놓고 지역민들과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고, 나아가 사회전반의 해묵은 관행들이 바뀌고 있지만 한국관광공사의 행태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는 질타가 이 때문에 나온다. 지역주민들의 바람은 오간데 없고, 거대 자본기업의 ‘의지’가 오롯이 반영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한국관광공사에 중문관광단지 2단계사업 환경영향 저감 이행계획서 보완을 요구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8월 제주도에 이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이 계획서의 핵심은 이른바 ‘주상절리 부영호텔’ 최대 높이를 35m(9층)로 하는 현행 고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부영그룹이 추진하다 지난 연말 반려 처리 된 호텔 고도와 일치하는 높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열린 제주도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환경영향 저감 이행계획서를 심의하면서 ▲9층 높이 부적절 ▲주상절리대(천연기념물 443호) 보전방안 마련 ▲주민 상생방안 수립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런데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초 주상절리대 인근에 대한 환경보전방안 용역에 착수해 불과 2개월 만에 방안을 만들어 제주도에 제출했다. 통상의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의 경우 4계절 환경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뒤 이에 따른 저감 대책을 담게 되지만 이 용역은 한 계절의 변화도 제대로 담지 못했다. 때문에 이 용역은 거대 자본기업 호텔건립을 위한 ‘길 터주기 용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중문관광단지 해안을 병풍처럼 휘감고 있는 주상절리대는 제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게 하는 학술적 자료가 되는 동시에 그 자체적으로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만든다. 이 때문에 이곳은 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물론 세계지질공원으로도 인증받았다. 그런 ‘엄중한 지역’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해당 지역민의 동의와 공감은 전제돼야 한다.

1년 전인 지난해 10월 서귀포시 대포·중문·하원·회수동 주민으로 구성된 부영호텔 개발사업 반대대책위원회는 부영호텔 2단계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천연기념물 443호로 지정된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를 사기업이 독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역주민과 거대 자본기업 가운데 누구를 먼저 보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의 보완 요구는 당연하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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