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섬기는 후보 찍겠다...제주 바꾸는 계기 돼야"
"도민 섬기는 후보 찍겠다...제주 바꾸는 계기 돼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1.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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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D-90 민심 탐방] "새로운 인물 필요해" vs "힘있는 다선 있어야" 의견 엇갈려
13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제주산 농수특산물을 파는 김향옥씨가 손님들에게 상품을 건네주고 있다. 고기철 기자 haru@jejuilbo.net

제주도민들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이 제주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다.

아직 상당수 도민 유권자들은 경기 침체 등으로 더욱 고단해진 삶의 무게에 치여 어느 후보와 당을 찍을 지는 선택하지 않았다. 다만 진정한 일꾼이 국회로 진출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3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만난 도민들은 중국인을 포함한 외지인들의 난개발과 부동산 투기, 감귤 등 1차 산업의 위기,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따른 갈등을 지역 현안으로 꼽았다.

당연히 도민들은 이들 현안을 해소할 적임자가 당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고 진정으로 도민을 섬기는 인물을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동안 경험으로 볼 때 선거기간에만 서민을 떠받든다고 말해놓고 막상 당선되면 외면하는 위선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제주산 농수특산물을 파는 김향옥씨(64·여)는 “각종 개발과 인구 증가로 제주도민은 ‘객’이 되고 외지인이 ‘주’가 되고 있다. 개발도 제주 고유의 자연과 환경을 지키며 해야 한다”고 제주의 현실을 진단한 후 “제주의 주인은 도민이란 것을 아는 후보자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들의 4선 도전 등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은 여야에 대한 선호도와 맞물려 엇갈렸다.

고성현씨(34)는 “제주 땅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근로자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그야말로 서민은 죽을 맛”이라며 “새 인물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씨는 “누가 됐든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북한 퍼주기도 그렇고, 요즘 분열도 싫다”고 덧붙였다.

문치호씨(40)는 “당을 떠나 힘 있는 다선 의원이 탄생해야 한다”며 “국회에서 제주를 대변하고 정부 예산도 많이 따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성호씨(48)는 “박근혜 정권의 불통으로 많은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에 투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와 강씨 모두 제2공항 갈등에 대해 “주민들은 날벼락을 맞은 셈 아니냐.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새로운 국회의원들이 주민들을 만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냉소도 터져 나왔다. 김양옥씨(44·여)는 “이 사람이 되면 낫겠지 하고 찍어보면 역시나 후회하기 일쑤였다”며 “서민경제는 어려운데 국회의원들은 만날 싸우고,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뱃속은 채운다. 지금으로선 총선 때 투표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광익씨(59)는 “정치인은 선거 때만 되면 민생현장에 나와 굽실대다가도 금세 자세를 바꿔 서민 위에 군림한다”며 “국회의원은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누비며 고민과 고충을 듣고 그것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 능력보다 진솔하고 정직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민심도 다르지 않다.

김미란(46·여)는 “서귀포를 잘 알고 꾸준히 일해 온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택시기사 박현호씨(35)는 “관심 없다. 누가 돼도 비슷할 것”이라면서도 “기왕이면 평소 지역 일에 신경 쓰고 소통을 많이 하는 사람이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고권봉 기자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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