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난...민생고..."도민 삶의 질 높여야"
생활난...민생고..."도민 삶의 질 높여야"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0.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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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민심 살펴보니] 내년 지방선거도 이슈 부각...지방정가, 여론 촉각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한가위 민심의 핵심은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요구였다.

인구 증가와 관광객 유입으로 교통‧쓰레기‧상하수도 등 생활난(難)이 가중되고 땅값 상승과 난개발, 국책사업 등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북핵 위기에 따른 안보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일상이 더욱 고단하고 팍팍해진 도민들이 제주도정과 정치권에 해법을 주문했다.

내년 6‧13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만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수행과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 내년 선거 예상 및 분석 등도 추석연휴 도민들의 밥상머리에 주요 이슈로 올랐다.

도민들은 9일까지 최장 열흘에 이르는 긴 추석연휴를 보내며 친척과 친구, 지인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운 가운데 키워드는 먹고 사는 문제, 즉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됐다.

직장인 이모씨(43)는 “교통난과 상‧하수도 공급‧처리난, 쓰레기 배출 불편 등 각종 생활현안이 화두였다”며 “인구 증가로 손을 써야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현재 대책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정책 추진 전에 보다 촘촘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강모씨(57·여)는 “손님들의 대화의 요체는 민생고였다. 경제성장률은 높다는데 정작 땅값‧집값 폭등으로 서민은 소외되고 살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며 “제2공항과 해군기지 갈등, 북핵 위기, 특별자치도 위상 강화 등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고모씨(63‧제주시 한경면)는 “그동안 개발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논리가 우세했다면 최근 축산분뇨 무단배출 사태 이후 청정자연의 가치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제주 미래비전에 걸맞은 개발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도민 공감대를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정가는 추석 민심이 곧 내년 선거 풍향계인 만큼 연휴기간 도민 여론에 안테나를 세우며 선거 채비에 속도를 냈고, 예비후보들은 각종 마을행사 등을 찾아 눈도장 찍기에 분주했다.

지방정가는 또 연휴를 전후해 원희룡 지사와 도정 평가, 도지사 후보군 지지도, 각종 현안 해소대책별 찬반 등을 물은 일부 정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여론전에 공을 들였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을)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비롯한 각종 현안 대책 추진에 대한 도민사회의 피로감과 상실감이 높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격변기를 겪는 제주에서 도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 대책을 고민할 때”라고 주문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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