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조사촉구, 그 시작이 반가운 이유
생리대 조사촉구, 그 시작이 반가운 이유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10.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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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정의당이 전국 곳곳에서 ‘정부 차원의 생리대 안전성 조사 실시’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당 제주특별자치도당도 지난달 23일과 30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서명운동을 실시했다. 3차 서명운동은 2일 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서명운동은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생리대 안전성 문제에 대해 국무총리 산하의 민간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정의당은 오는 11일까지 전국 단위로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여성에게 생리는 좋든 싫든 치러내야 하는 ‘숙명’이다. 매달 1주일 가량, 1년 중 84일은 생리대를 몸에 밀착하고 다녀야 한다. 12달 중 3달 가까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생리대가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하니 그 배신감과 공포, 불안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말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안전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여성 질환 관련 평가는 없었고 피해자 역학 조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이유다.

혹자는 검출된 위험물질이 극소량이며 위험성이 사실상 그렇게 크지 않다고 말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건강에 직결되는 위생용품인 생리대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던 데 있다. 지금이라도 정확히 그 성분과 안전성을 검증해달라는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생리대 안전성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가 너무 안일하게 다뤄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만약 생리대가 아닌 국민 절반이 마시는 물에서 극소량의 위험물질이 검출됐다면 얘기가 지금처럼 흘러갔을까.

정의당의 서명운동이 반가운 이유는 이번 사태가 쉬이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정당이 이번 서명운동은 물론 조사 결과에 따른 철저한 후속조치까지 뜻을 모아 동참하길 바란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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