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개 배송' 제주는 추석 택배전쟁 중
'하루 300개 배송' 제주는 추석 택배전쟁 중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9.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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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1개당 3~5분, 명절 땐 더 빨리 움직여야 당일 물량 배송 끝내
26일 오후 추석을 앞두고 밀려오는 추석선물 택배분류에 분주한 제주우편집중국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물 마실 시간도 없을 정도로 각종 추석 선물세트 택배가 물밀 듯 밀려오죠. 하루 평균 200개 배송 물량이 350개로 확 늘어나니까요. 추석 연휴 2주 전부터는 주말도 반납하고 일해야 할 정도로 택배가 많아요.”

추석 황금연휴가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우편집중국을 비롯한 제주지역 물류업계는 쉴 새 없이 밀려오는 추석선물 택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오전 6시쯤 찾은 제주우편집중국 집하장. 이곳에서 일하는 택배 기사 30여 명을 비롯한 전 직원들은 비상근무체계에 돌입,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는 택배, 우편물 배송 준비에 분주했다. 

집하장에서 만난 10년차 택배 기사 김대경씨(32)도 오전 배송 물량을 트럭에 싣고 담당 구역인 제주시 이도동으로 출발했다. 

김씨는 “조수석도 택배로 가득 찰 정도로 추석 등 명절 땐 물량이 많다. 1차 배송을 끝내고 다시 물건을 실으러 우편집중국으로 돌아가려면 빨리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서둘렀다.

우체국 택배 기사들은 택배 1개를 배송하는 데 보통 3~5분이 소요되지만 명절 비상근무체계 땐 시간 잴 것 없이 뛰어다녀야 당일 배정된 물량 소화가 가능하다. 김씨와 동행해 보니 5곳 중 1곳은 부재중이었다. 전화로 택배 도착을 알리고 추후 일정까지 잡으면 1건당 3~5분 내 배송은 어려워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육지에서 도착한 택배들이 레일 위를 이동하며 배송지역 별로 분류됐다. 제주우편집중국에서 하루 처리되는 물량은 제주도착 기준으로 1만8000개 수준인데 이날엔 2만4000개가 넘게 몰렸다. 예년 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제주에서 육지로 나가는 물량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5만개에 가까운 물량이 제주를 포함해 전국 각 지역으로 배송되는 것이다. 과일, 수산물, 가전제품 등의 추석선물 택배가 대부분이다.

제주우편집중국은 이날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4만개 안팎의 물량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성용 제주우편집중국 물류총괄과장은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연락처 기재를 잊지 말아 달라”며 “오는 30일까지 최대한 많은 택배가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내 대형 물류업체들도 택배와의 전쟁 중이다. 물류업체들은 예년 보다 20% 이상 늘어난 물량을 들여오고 있으며, 오는 30일까지 하루 3만5000건 이상의 물량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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