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한 기후변화, 제주 생명수 ‘초비상’
불규칙한 기후변화, 제주 생명수 ‘초비상’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9.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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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 고기원 도개발공사 품질연구본부장 ‘기후변화 대응 제주도 물관리 방안’ 발제
고기원 제주특별자치도 품질연구본부장이 21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 제주도 물관리 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최근 들어 기후변화의 불규칙성이 커지면서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무엇보다 지역별 강수량 불균형이 심화되는가 하면 함양량 불안정에다 수질 저하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관련 연구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공동 주최로 제주시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고기원 박사(제주도개발공사 품질연구본부장)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고 박사는 ‘기후변화 대응 제주도 물관리 방안’에 대한 발표에 나서 “올해 6~8월 강수량 분포도만 봐도 도 전역에 골고루 내리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강수량 불균형 심화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적인 강수량 증가세에도 제주시 지역의 2002~2010년 강수량은 1961~1970년보다 114㎜ 늘어난데 반해 같은 기간 서귀포시 지역은 296㎜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불균형 현상이 뚜렷한 추이를 보였다.

또 지난 56년 간 연간 강수량 증감을 보면 1980년을 기점으로 이전까지는 강수량 과잉 현상을 보였지만 이후부터는 평년보다 적은 해가 많아지고 주기도 잦아지는 등 불규칙성이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국지성 집중호우 빈발 등으로 빗물이 지하수로 저장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유출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극단적인 가뭄 등에 따른 강수량 양극화로 지하수 함양량까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여기에 해수면 상승에 의한 해안대수층 염수화와 해안지역 지하수·용천수 관정 염분 증가 등으로 지하수 수질 저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등 변동성이 심화된 기후변화가 지하수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되고 있다.

고 박사는 “제주에서는 기후변화가 수자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련 연구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기온 상승과 계절 변화, 가뭄, 폭염 등의 기후변화를 반영해 물 수요를 분석하지 않으면 자연재해 등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고 수자원 이용체계 개선과 관련 연구 강화 필요성을 제언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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