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전 소방서와 구급차를 보며 소방서에서는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 구급차 내부에서는 어떠한 응급처치가 이뤄지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내가 생각했던 소방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구조, 구급 출동뿐만 아니라 관할구역 순찰, 화재 예방 기구 설치, 심폐소생술 교육, 소방 안전시설 점검, 민원들과의 상담 등 행정업무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첫 구급 출동을 하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당황스러워 구급반장님이 하는 처치를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침착하게 구급활동을 도울 수 있었다.
구급차는 무료 이동수단이 아니다. 신고를 받고 갔던 출동 대부분은 중증 응급 환자보다는 구급차를 병원까지의 이동수단으로 신고한 시민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러한 비 응급 환자의 신고로 인해 위급한 환자에게 신속한 처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119 신고 시 정확한 주소를 알려줘야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119에 신고하면 당연히 위치 추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 전화로 신고할 때에는 정확하게 위치를 알 수 있지만 핸드폰으로 신고할 때에는 인근 기지국으로 위치가 추적되기 때문에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양보의 자세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각종 언론에서만 듣고 봤던 위급함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청색 등을 보고도 구급차를 앞지르거나 끼어드는 차량들도 많았다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구급차에 탑승해 있는 환자가 내 가족이라는 마음과 내 사소한 양보 하나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아름다운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