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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공급원으로 수산양식의 가치와 책임강봉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이학박사/논설위원
제주일보 | 승인 2017.09.11

[제주일보] 한 서바이벌 전문가이자 탐험가가 출연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메뚜기·지네·거미 등 야생에서 식량을 찾아서 먹고 생존해 나가는 외국의 한 생존 예능 프로그램이 전세계 12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출연자가 먹었던 여러 가지 곤충이나 야생동물들 중 일부가 미래의 식량 자원일 수도 있다.

그 예로 2020년 곤충 산업 시장 규모가 38조원이라는 예측도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국제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6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5년 73억명에 비해 23억명이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2014년 상영됐던 ‘인터스텔라’라는 SF 영화에서는 미래 지구에 식량난과 환경변화에 의해서 인류가 멸망할 위기가 발생하자 인간들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계획을 세우는 모습들이 상영되는데 인간의 삶에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먹거리 공급 차원에서 수산물을 살펴보면 앞으로 수산물 공급은 양식수산물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세계 양식 생산량은 7380만t(해조류 제외)으로 전년 대비 2.8% 증대됐으며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뱅크(World Bank)의 생산량 추정 결과에 따르면 세계 양식 생산량은 2030년까지 9320만t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인당 수산물 소비는 2013년도의 경우 19.7㎏으로 전년 대비 0.5㎏ 증대됐다.

국내의 경우 2017년 해양수산전망대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식수산물 생산량이 처음으로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96만4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 이하로 감소했는데 이는 2008년도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러한 결과와 예측으로 볼 때 양식 수산물이 인간의 먹거리 공급원으로서의 중요성과 가치가 더욱더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등은 21세기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양식산업’이라고 했으며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양식산업을 농업의 녹색혁명에 비유해 ‘청색혁명(Blue Revolution)’이라고 한 바 있다.

이러한 예견들은 단순 수산물 공급체계가 잡는 어업에서 양식 어업으로 비중이 증가하는 변화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수산 양식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앞으로 수산물 소비 증가에 따라 수산물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피시플레이션(수산물 fisheries 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문제를 제기하는 보고들도 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수산물이 웰빙·건강 식품으로 인식되면서 중화권 등을 중심으로 세계 수산물 소비가 급속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수산물 공급 측면에서 양식 수산물의 비중 증가에 걸맞게 공급자 중심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의 질 좋은 수산물 생산 체제 마련이 필요한 때라 여겨진다.

최근 식품 안전성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소비자 중심의 트렌드가 반영된 양식 생산 체제를 갖춰 품질과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투자를 통해 식량 공급원으로서의 양식 산업의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양식 산업은 인간의 식량 공급 차원에서 가치 있는 분야며 그 가치는 앞으로 더욱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양식 생산 체제에 있어 안전한 고품질 수산물 공급 책임 또한 가볍지 않음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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