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 44만톤 예상...가격 호조 '파란 불'
사상 최저 44만톤 예상...가격 호조 '파란 불'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9.06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과 전망은...이상기후 등 막판 변수 속 품질 관리만 2년 연속 좋은 값 기대감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사상 최저치로 예상되고 당도도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조사되면서 벌써부터 좋은 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막판 돌발 변수인 이번 달 날씨도 예년에 비해 비가 적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품질만 제대로 관리되면 2년 연속 가격 호조세에도 파란 불이 켜지고 있다.

▲올해 생산량 역대 최저치=제주특별자치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고성보 제주대 교수)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이필호)은 6일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을 43만9000t 내외로 공식 발표했다.

지역별 생산 예상량은 제주시 권역 11만1000t과 서귀포시 권역 32만8000t으로, 최저 42만4000t에서 최대 45만40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맛을 좌우하는 당도는 7.2브릭스로, 평년보다 0.4브릭스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산에 비해서는 0.8브릭스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

감귤 크기는 평균 41㎜로,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1.2㎜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기 기준 비상품으로 분류되는 2S 미만 극소과와 2L 이상 대과 생산 비중은 각각 10.5%, 12.2%로 예상돼 상품과는 77.3% 수준에서 출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 감소는 매년 실시되는 간벌과 해거리 등으로 인한 수세 약화와 함께 지난해 겨울 한파에 따른 생산력 저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당도에 있어 제주시 권역이 7.6브릭스로, 서귀포시 권역 6.7브릭스보다 높은 반면 산함량은 제주시 권역 2.60%보다 서귀포시 권역이 2.51%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원은 “해거리로 인한 지역별, 과원별, 나무별 열매 달림 차이가 커 고품질감귤 안정생산 관리기준을 마련해 수확 시까지 농가 현장 기술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좋은 값 받기를 위한 농가 차원의 관리를 당부했다.

▲감귤값 2년 연속 호조세 탈까=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사상 최저치로 예상되면서 우선적으로 소비 위축 등의 대외적 변수가 크게 없는 한 좋은 값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노지감귤 값은 우선적으로 생산량에 비례하는 추이를 보여왔다. 65만5046t이 생산된 2009년만 해도 조수입이 3535억여 원에 그쳤는가 하면 2014년에는 57만3442t 생산에 3435억여 원의 조수입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55만4007t이 생산된 2013년에는 5264억원의 조수입을 올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에도 46만6817t 생산에 4911억여 원의 조수입을 기록, ㎏당 가격이 사상 첫 1000원을 넘어 1052원에 이르는 수확을 거뒀다.

이로 볼 때 올해 생산량이 43만9000t 내외로 예상되는 만큼 당도 높은 품질만 뒷받침된다면 2년 연속 4000억원 이상 조수입은 무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 일부 지역에서 노지감귤 밭떼기 거래가 3.75㎏ 관당 4000원 안팎에 이뤄진 것도 이 같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호조세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변수는 여전히 적지 않다. 우선적으로 최근 들어 빈발해지고 있는 이상기후가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로 꼽힌다. 기상청 예보로는 큰 비가 없다고 하지만 국지성 집중호우가 잇따르는가 하면 2015년산처럼 수확기 날씨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들어 예전만 못한 과일 소비 위축세와 수입산 과일 가격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과일 값 급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값싼 수입산 과일 증가와 맞물려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우선적으로 철저한 품질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농협 등의 감귤 관계자들은 “올해 추석이 늦은 만큼 극조생이 빨리 출하될 것으로 보여 그만큼 초반 분위기를 이끌기 위한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농가 스스로 좋은 값을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