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던 쓰레기 한 풀 꺾였다
폭증하던 쓰레기 한 풀 꺾였다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7.09.06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포트제주]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성과와 과제<上>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전면 시행된지 두달이 지난 가운데 6일 제주시내 클린하우스 점검 결과 잘 지켜지는 곳(왼쪽)이 상당 수로 파악된 가운데 일부 도심지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부남철기자] “시행 초반에는 진짜 불편했어요.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야 하나요, 어쨋든 지금은 요일별로 분류해서 배출하는 게 크게 불편하지는 않네요.”(김형미.42.제주시 삼도1동)

제주특별자치도는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늘어나는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키로 하고 지난 7월 1일 도 전역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도 도입 초기 많은 혼란과 불만을 나았던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김씨의 반응처럼 연착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세부적인 내용과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있어서는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의 성과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에 대해 살펴본다.
 

▲도입 배경과 현황
제주도는 폐기물 처리시설 노후화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 한계에 도달했다. 제주는 1인 당 쓰레기 배출량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도내 거주 1명이 하루 배출하는 생활쓰레기는 제주시 1.79㎏, 서귀포시 2.14㎏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내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은 밀려드는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29개 매립장 가운데 20개소가 사용종료 됐으며 9개소의 경우에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제주도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섞여 분리 배출되는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도록 함으로써 쓰레기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50%대에 머문 재활용률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으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했다.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서귀포시는 지난 1월 1일부터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월요일에는 PET병 등 플라스틱류, 화요일 종이류, 수요일 캔·고철류, 목요일 스티로폼·비닐류, 금요일 PET병 등 플라스틱류, 토요일 불연성(화분이나 깨진 유리 등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병류, 일요일 스티로폼 등이다. 종량제봉투에 담긴 가연성(불에 타는)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요일별 배출제 연착륙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쓰레기 배출량 감소와 재활용품 증가에 효과를 내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매년 평균 16%씩 증가하던 소각과 매립쓰레기 1일 평균 배출량이 올해들어 2016년 대비 8%가 줄어들었으며 재활용품은 37%가 증가했다.

제주시 폐기물 발생량을 보면 지난해 1일 평균 244t이 발생하던 소각쓰레기가 올해들어서는 238.4t으로 감소했으며 매립쓰레기는 지난해 175.8t에서 올해 148.8t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재활용품 쓰레기 발생량은 지난해 257.6t에서 올해 352t으로 크게 증가했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는 148.2t에서 143t으로 감소했다.

서귀포시의 경우도 소각쓰레기의 경우 1일 발생량이 2015년 54.7t에서 지난해 74.7t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올해는 78.2t으로 감소세가 크게 꺾였다. 반면 재활용 쓰레기의 경우는 2015년 154.7t에서 지난해 168.4t, 올해 169.3t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분리배출 강화에 따른 시민들의 협조로 올해 수거된 폐필름류가 1162t으로 지난 한 해 수거된 총폐필름류 355t에 비해 327%가 증가했다. 그리고 이 비닐류 재활용품들은 제주시 한림읍 금능농공단지 내에 위치한 도내 업체에서 보일러유로 사용되는 재생유를 만드는 업체에서 처리됨으로써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특히 두 행정시는 읍·면 지역에는 부족한 클린하우스를 추가로 설치하고 클린하우스를 이용하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재활용도움센터설치해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박원하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도입으로 통계에서 보듯이 쓰레기 배출량이 감소하고 특히 재활용품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원 재활용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시민들도 시행 초기 많은 불편을 겪었으나 지금은 쓰레기 감량운동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