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9월, 마을관광의 유혹
가을의 문턱 9월, 마을관광의 유혹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8.3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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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별 즐길거리, 체험거리 풍성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가을의 문턱 9월이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결에 ‘슬슬 가을 옷을 꺼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때다. 여름휴가 시즌은 지났지만 여전히 관광객들은 제주로 향하고 있다.

올 여름 가마솥더위에 지쳐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 이번 여름이 제일 더웠던 것 같다”를 습관처럼 내뱉었었다면 제주의 마을에서 다양한 즐길거리, 체험거리와 함께 휴일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어딜 가든 인산인해인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고즈넉한 마을에서 무심히 걸어보기도 하고 지역음식도 맛보는 모습. 마을관광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면일 것이다.

▲참살이 마을=제주시 봉개동 중산간에 위치한 참살이 마을은 16개의 오름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목장의 양들과 뛰노는 노루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안세미오름 입구에서 출발, 용천수가 흐르는 명도암물로 돌아오는 등산로가 조성돼 있어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명도암물은 식용, 목욕, 빨래 등 용도별 구간이 구분돼 있다. 또 참살이 마을은 제주의 따뜻한 기후와 현무암질 토양에서 자란 배추, 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마을주민들이 직접 농사지은 배추, 무, 열무로 담근 김치엔 다양한 효소가 첨가돼 제주산 청정 식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김장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제주에서 만든 김치를 가져가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참여해 볼만 하다. 2008년 환경친화 생태마을로 선정된 참살이 마을은 중산간의 탁트인 전경과 자연의 맛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적이다. 문의=참살이 마을 723-0261.

▲아홉굿 마을=누구나 오가며 쉬어갈 수 있는 의자가 있는 마을. 올레길과 오름을 걷는 트레킹족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담긴 곳이다. 아홉굿의 의미는 아홉개의 연못(굿)이 아홉가지 즐거움을 준다고 해 불리게 됐다고 한다.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에 위치해있으며, 저마다 의미있는 이름을 가진 1000여 개의 의자가 있다.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향토 편의점도 운영되고 있다. 도시락과 파전, 보리빵 등의 간식거리는 물론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구매도 가능하다. 아홉굿 마을은 양질의 점토가 많아 사계절 특색에 맞는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보리 등이 들어간 보리피자, 보리빵을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이 진행되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호응이 좋다. 문의=아홉굿 마을 773-1946.

▲유수암 마을=가뭄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다는 유수암천이 유명한 마을. 염주의 원목으로 사용되는 무환자나무 군락지이며 목공예 체험을 즐겨볼 수 있는 마을이다. 또 마을 곳곳에 굵은 팽나무가 곳곳에 위치해 있어 가을을 느끼며 걷기에도 좋다. 유수암천 뒤쪽으로는 절동산이 위치해 있는데 108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올라 절동산 정상에 오르면 작은 유수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며, 넓게 펼쳐진 잔디밭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방문하기에 제격이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유수암 농촌체험관에서는 편백나무로 볼펜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절동산 활쏘기, 천연 염색, 천연 비누만들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먹거리로는 연잎밥정식이 유명하다. 문의=유수암 마을 799-2209.

▲예래생태마을=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자연경관과 해안절경을 갖춘 마을. 국내 1호 반딧불이 보호지역이며 해안가 곳곳에 용천수가 많다. 주민들은 용천수와 오름 등의 자연환경을 지켜나가면서 관광이 가능한 오름트레킹, 문화유적답사 등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래생태체험관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있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에 방문하면 예래동의 생태환경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마을에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감귤 따기, 고구마 캐기, 다운힐과 해안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여름철엔 바닷물과 민물이 어우러지는 논짓물에서의 물놀이도 가능하다. 문의=예래생태마을 738-6613.

▲저지리 마을=다양한 벽화와 예술작품, 작가의 생활이 녹아든 저지리는 산책마저 예술이 되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예술인 마을이라는 독특한 품새를 갖춘 저지리는 제주시 한경면 해발 120m 지대에 위치해있다. 예술인들에게 마을을 개방해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관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마을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저지리의 중심에 있다. 
아름다운 숲 전국 대상을 받은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해볼 수 있다. 마을에는 제주현대미술관, 야외전시장, 갤러리 등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마을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돌아보기 좋다. 또 새로 건축된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물들이 많아 한적하게 걸으며 눈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제격이다. 문의=저지리 마을 773-1948.

▲가시리 마을=유채꽃과 벚꽃이 길게 펼쳐진 아름다운 길이 있는 가시리.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될 정도로 가시리는 걷기에 좋다. 과거 조선시대 최고의 목마장이었던 녹산장과 갑마장을 가로지르는 길이었을 때부터 가시리 길은 매력적인 분위기를 형성해왔다. 이런 아름다운 길을 품은 가시리 마을은 제주의 목축문화를 이끌어왔다. 가시리 마을 주변 오름과 목장길을 연결해 만든 20㎞길이의 갑마장길을 걷는 사이사이 푸른 목초지에서 놀고 있는 조랑말과 돌담, 그 뒤에 서있는 풍력발전기를 보고 있으면 느긋한 평온함이 찾아온다. 넓은 목장 부지에 조성된 조랑말체험공원에서는 조랑말박물관, 따라비 승마장 등 말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마을에는 순대국, 두루치기 등 맛있는 먹거리도 풍부해 허기를 맛있게 달랠 수 있다. 문의=가시리 마을 787-1305.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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