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육자의 민낯
한 교육자의 민낯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8.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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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최근 경상남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6학년 남학생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교사는 교육 활동 중 알게 된 학생에게 수시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미성년 학생을 꾀어내 모두 9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혐의에 대해 해당 교사는 “좋아하는 감정이 생겨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처음 이 사실을 듣고 눈과 귀를 의심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해외토픽에서나 볼법한 일들이 현재 대한민국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이뤄진 셈이다.

피의자가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점에서 파문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교육자의 부끄러운 민낯은 과연 다른 지역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제주도에서는 모 대학의 로스쿨 교수 A씨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폭행을 해 경찰에 입건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경찰관에게 ‘계급이 뭐냐. 내가 누군지 아느냐. 검사 불러라’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28일에는 모 고등학교의 교장인 B씨가 부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로 문을 차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최고의 지성인이랍시고 대학 강단과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질서와 규칙, 그리고 원칙을 강조했을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이런 교육자들에게 학생들이 뭘 배울 수 있을까.

교육자들이 존경을 받는 것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교육’이라는 토대가 있다.

하지만 윤리의식이 결여된 교육자의 모습은 거울이 돼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교육자에게는 엄격한 윤리와 도덕성, 준법정신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윤리의식도 없는 일부 교육자들의 한심한 행위로 전체 교육자들이 욕을 먹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부 수준 떨어지는 교육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바이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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