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8.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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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영. 소화기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음주와는 관련 없이 생긴 지방간 혹은 지방간염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기존의 지방간 원인으로 흔하게 알려져 있었던 것은 음주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지방간 또는 지방간이 진행돼 염증을 일으킨 형태인 지방간염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유병률이 30% 정도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와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과 비만, 당뇨의 병태생리에 중요한 핵심요소가 인슐린 저항성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영양섭취나 유전적, 환경적 요인 등에 의해서 내장 지방이 늘어나게 되면 내장 지방조직에서는 지질과 당 대사에 관여하는 신호들을 증폭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게 되고, 결과적으로 간의 지방 축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 일부에서 피곤함, 모호한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증상이 없더라도 피검사상 간 수치가 상승되어 있거나 복부 초음파나 CT 등의 영상에서 지방간 소견을 보이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음주력은 없으면서 비만,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경우라면 더욱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진단 혹은 중등도 확인 목적으로 간 생검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 이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일부 환자에서는 염증반응 혹은 섬유화가 진행돼 지방간염과 간경화, 때로는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역시 높게 보고돼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법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현재까지 효과가 입증된 유일한 치료법은 체중감량이다. 운동과 식이습관 조절 등의 생활습관 개선 및 필요시 지방흡수 억제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통해 점진적인 체중감량이 권고된다. 이외에도 과음을 피하고, 항체가 없는 경우 A형 간염과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추가적인 간기능 악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철저한 당 조절과 이상지질혈증의 교정 역시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은 대부분 무증상을 보이므로 이로 인해 초기에 발병을 알지 못하고 간과하기 쉽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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