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출 상승세?...제주산 부진 '외화내빈'
제주 수출 상승세?...제주산 부진 '외화내빈'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8.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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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외 생산 반도체 제품 실적 급증 반면 도내 주력상품 넙치.백합.녹차 등은 감소세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수출이 ‘외화내빈’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전체 수출 실적이 6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제주산 제품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지부장 김덕영)가 분석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도내 수출액은 1332만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42만5000달러에 비해 58.2% 급증했다.

지난 2월 증가세(1.6%)로 돌아선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로, 올 들어 최고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외형적 성장세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품목별로 보면 업체 본사는 제주에 있으나 생산은 다른 지역에서 하는 특정 제품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570% 급증하면서 전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제품인 모노리식 집적회로의 수출 실적은 813만6000달러로, 월중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전체 수출의 61%를 차지했다. 이 제품의 수출 비중은 지난 5개월 새 20% 포인트 급등(2월 41% ⟶ 7월 61%)하는 등 사실상 도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내에 생산체계를 갖춘 효자 수출상품인 넙치와 백합, 녹차 등의 제주산 제품들은 작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모노리식 집적회로를 제외한 도내 수출 실적은 518만8000달러로, 작년 동월 721만달러에 비해 28% 격감했다.

품목별로 보면 녹차(-68.6%)와 백합(24.3%), 넙치류(-16.3%) 등 주력 상품들의 수출 실적이 큰 폭으로 줄면서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국가별 수출에서도 모노리식 집적회로가 전체 수출의 95%를 점유하는 홍콩(641만1000달러)이 160% 증가하면서 전체 1순위를 뛰어올랐다.

이에 반해 제주산 농수산물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239만4000달러)과 중국(134만3000달러)은 각각 12.5%, 11.2%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밑인 2, 3위로 밀려났다.

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올 들어 수출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노리식 집적회로가 사실상 도내 수출 및 증가율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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