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책 속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책 속으로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08.17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그림 에세이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말복(末伏)이 지났지만 아직도 낮에 밖에 나가 걸어 다니면 등에 땀이 흘러내린다. 이럴 때 실내에서 책을 벗 삼아보지만 빽빽한 글을 읽다가 금방 책을 덮어버리기 일쑤다.

온전히 글로 채워진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일러스트와 간단한 그림 등이 곁들여진 에세이를 읽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카페, 집 주변 공원 벤치, 집 안 소파 어디든 좋다. 이러한 그림 에세이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부담 없이 읽기 좋은 그림 에세이 5권을 소개한다.

 

▲보노보노 속 주옥같은 위로의 문장들을 되새겨보자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저자 김신회·놀)=‘보노보노’의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을 봤던 어린이들이 성장해 어른이 됐다. 어른이 돼 다시 읽어보면 훨씬 더 큰 울림을 받게 될 것이다.

보노보노에 대해서 모르던 사람들이라도 이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와 만화, 작가의 담담한 말투로 옮겨낸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말없는 위로가 힘이 된다’, ‘누군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억지로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등의 메시지는 어른이 되고 나서 비로소 가슴 깊이 다가와 꽂힌다.

 

▲제목부터 끌린다. 엄마들의 공감 에세이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저자 김우영·빌리버튼)=‘육아를 하면서 사라진 내 삶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평범한 엄마의 일기에 담긴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통해 공감을 하면서 온전히 위로받을 수 있는 책이다.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저자는 그림과 따뜻한 글을 통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냈다.

여성과 모성이 대립하는 순간부터 자라는 아이에게 행복을 배우기까지 아이와 어른의 동반성장기를 풀어냈다. 아이가 잠깐 낮잠을 자는 시간, 소파에 편히 앉아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귀엽고 기발한 그림이 책을 있는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밤이 주는 위로의 이야기 ‘실컷 울어도 되는 밤’(저자 헨킴·북폴리오)=국내 기업 프로모션은 물론 유니세프, we work, 다니엘 웰링턴, TED 등 해외 단체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핫한 일러스트레이터인 HENN 작가의 첫 아트에세이가 발간됐다.

이 책은 작가가 지금껏 그린 그림 중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150여 점을 선별해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내용을 다룬다. 주제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 관계와 사랑, 꿈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일상에 여유를 주는 위트 있는 상상이다.

 

▲일상을 풍성한 예술로 만들어보는 시간 ‘1cm art’(저자 김은주·허밍버드)=‘1㎝’ 시리즈를 통해 고정관념을 깬 다양한 시도와 공감을 끌어냈던 크리에이터 김은주와 ‘1㎝+’의 일러스트레이터 양현정이 주고받은 수백 통의 메일 끝에 탄생한 책이다.

19점의 동서양 예술 명작들과 다양하고 기발한 28가지 아트 미션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러스트 외에도 캘리그래피, 콜라주, 자수 등 다양한 기법과 콜라보한 이미지들을 글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잠시 긴 호흡을 내뱉다보면 예술보다 더 예술적인 당신의 일상에 숨은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심하게 제안하는 숨겨진 행복 찾기 ‘저기요, 잠깐만요’(저자 김고은·레디셋고)=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보게 된 음료수 자판기. 지겨운 하루, 반복되는 나날… “한순간 자판기 안에 있는 수많은 음료수 캔이 내 모습 같아 보였어”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이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순간들 속에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이 있다고 메시지를 던진다.

“저기요, 잠깐만요. 잠깐 웃고 싶다면 이번 주말 이 책 한권 읽어 보는 건 어때요?”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