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거래가 정체 양상을 보이면서 올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이하 잔액 기준)은 12조7000억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1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상반기 40.6%, 하반기 38.6%, 올 상반기 33.0% 등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가계대출이 누적되면서 그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폭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 등 전체적인 부동산 거래가 정체 양상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2015년 114건에서 지난해 271건, 올 상반기 971건으로 급증했다.
토지거래면적은 2015년 9416만㎡에서 지난해 7530만㎡, 올 상반기 2781만㎡으로 줄어들었다.
또 주택거래량도 2015년 1만8821건, 지난해 1만9619건, 올 상반기 9365건으로 점점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최근 미분양주택이 급증하고 부동산거래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등 부동산가격 하방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인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