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364주년 위령비' 건립 제막식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364주년 위령비' 건립 제막식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8.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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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서…한국하멜기념사업회·신도2리마을회 등 주최·주관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364년 전 제주 남쪽 해안에서 거센 풍랑으로 난파돼 제주에 표착한 네델란드 선원 하멜 일행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가 16일 건립됐다.

이날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2리 해안(일명 도구리 알동산)에서 해양문화탐험연구소 부설 한국하멜기념사업회(회장 채바다)와 네델란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대표 채바다)이 주최하고 신도2리마을회(이장 강경택), 신도2리향민회(회장 정성부)가 주관한 ‘하멜일행 난파 희생자 364주년 위령비 건립 제막식’이 개최됐다.

제막식은 식전 행사인 추모 공연에 이어 국민의례 위령제 및 분향, 경과보고, 제막식, 추모사, 위령시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높이 2~3m, 너비 1m 규모인 위령비에는 하멜표류기 속 난파 당시 모습을 그린 삽화와 ‘1653년 8월 16일 하멜 등 그 일행 64명은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무역선 스페르웨르 호에 승선해 일본 나가사끼로 항해하던 중 신도2리 해안에 이르러 암초에 좌초됐다’ 등이 새겨졌다.

채바다 회장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49명)의 넋을 기리고 하멜 일행이 보여준 도전과 개척정신이라는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위령비를 세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채 회장은 하멜 표착지를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해안에서 신도2리 해안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1980년 사계리에 하멜기념비가 세워졌고 2003년 8월 16일 용머리해안에 하멜상선전시관이 설치됐다. 이후 난파 지점이 고산리 한장과 신도2리 사이의 해변으로 추정되는 ‘서양국표인기’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하멜 난파 지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한편, 1653년(조선 효종 4년) 8월 16일 하멜 일행이 탄 네덜란드의 상선 스페르웨르호는 일본으로 가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 제주 해안에 난파했다. 승선원 64명 중 28명이 숨졌고 나머지 36명 중 21명은 조선에서 억류 중 숨졌다. 이후 하멜은 동료 8명과 일본을 거쳐 고국으로 돌아가 하멜표류기를 출판해 우리나라를 서방에 처음으로 알렸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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