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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으로 태어나지 않음이부상호. 시인 / 전 중등교장 / 칼럼니스트
제주일보 | 승인 2017.08.13

[제주일보] “게난(그러면) 벨방(別防) 사람이꽈(입니까)?”

정의(旌義)고을 어느 할머니와 우연히 대화를 나눌 때가 있었다. 필자에게 어느 마을사람이냐고 묻기에 구좌읍 하도리라고 했더니 그곳이 ‘벨방’이라고 또렷이 가르치듯 되묻는 말씀이었다.

어떻게 하여 별방이라고 불리게 되었을까?

조선 중종 5년(1510) 겨울, 제주목사 장림이 명월(한림읍)에 목성을 쌓았다(牧使張琳築明月木城). 그 지역은 비양도와 가깝다(以地近飛揚島). 비양도는 왜구들이 자주 정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倭船交泊故也). 또한 그와 비슷한 곳이 별방이다(又以別防). 우도가 일본도둑들의 요충지여서, 그곳에 가까운 하도리에 성벽을 쌓아 김녕방호소를 옮겨 왔다(移金寧防護所). 별방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別防之稱以此). 옛이름은 하도의탄리였다(古名下道衣灘里). ‘탐라기년(김석익 편, 1915. 제주문화원 譯註, 2015)’의 설명이다.

갑자기 궁금해진다. 일본도둑(倭賊)들이 얼마나 자주 이곳 제주도에 출몰하였을까?

‘탐라기년’에서 그 기록들 중 일부분을 뽑아본다.

-왜적이 남쪽 변방을 침입하였고, 다음 해는 700여 척으로 침입하였다(1341).

-왜적이 대촌(濟州城內)에 침입하였다(1359).

-왜적 600여 척이(倭賊六百餘艘) 주변을 돌다가 침입하자(周回而入) 성주 고신걸이 힘을 다해 방어하다가(盡心禦之) 화살에 맞았으나(爲矢所中) 전의를 더욱 불태워(奮氣益壯) 끝내 물리쳐 퇴각시켰다(終擊却之)(1376)

-왜구들이 곽지에 쳐들어와 노략질하였다(倭寇郭支)(1401).

-병술(1406) 가을 왜적이 쳐들어와, 산남쪽에서 돛을 바람에 날리며 시작하여(自山南揚帆) 죽도까지 갔다(至竹島). 안무사 이원항과 판관 진준이 공격하자 물러갔다.

-왜적이 들어와 노략질했다(倭賊入寇). 안무사 이명검이 공격하여 달아나게 했다(1451).

-경자(1540) 가을8월, 목사 권진과 판관 한근이 왜적이 침입하여 백성에게 해를 끼치게 한 이유로(以倭寇害民) 그 둘은 함께 파직되었다(並罷).

-임자(1552) 왜적과 중국 객상(客商) 등의 8척의 배가 표류하다 정의현 천미포에 이르러 백성을 죽이고 약탈했다(殺掠人民). 관군이 물리치니, 남은 왜적 30여 명이 한라산 숲속 늪에 숨었다(藏伏林藪中). 왜적 1명을 사로잡았으나, 나머지는 도망갔다. 이로써 목사 김충렬은 조정으로 잡혀갔다. 잡힌 왜적을 유배 보냈다.

-갑인(1554) 목사 남치근이 왜적 배 2척을 포획하여(捕倭賊二艘) 그 공으로 품계를 올려 받았다(以功加資).

어찌하여 일본인은 옛부터 도둑질(賊)로 살아가는가. 그 필연적 당위성은 무엇인가? ‘사흘 굶으면 울담 넘는다’는 한국속담대로라면, 일본사람들은 배고픔의 민족이다. 남의 나라 울담을 넘어 노략질(寇)을 해서라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남의 땅까지 빼앗으려 하는가? ‘일본열도는 지진과 쓰나미의 섬들이다’는 것으로 그 당위성을 찾는 게 쉬울 것 같다.

일본사람들은 지진과 쓰나미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땅을 빼앗아서라도 갖고 싶어할 것이다. 어떻든, 노략질은 영혼·양심의 말살이며 그럴수록 정글의 법칙이 의미하는 짐승인 것이다.

‘아내가 바람피우는 것을 마을에서 모르는 단 한 사람은 그녀의 남편뿐이다’는 일본속담이다. 온 세계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그것을 모르는 민족은 오로지 일본사람들뿐이다. 위안부 관련에서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일본인으로 태어나지 않음이

아! 얼마나 큰 축복인가.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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