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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정치인들의 ‘공 떠넘기기’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8.09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불과 한 달 전. 지난달 12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신관홍 도의회 의장, 강창일·오영훈 국회의원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제주도의원 선거구 획정 및 정수 조정과 관련해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무조건 수용해 추진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론조사 항목도 직접 확정했다.

당시 기자회견장에서는 ‘3자 합의안추진 배경부터 여론조사 내용의 불합리성 등에 대해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정수 해결방안 설문 항목에 지역구 선거구역 재조정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구역 재조정인 경우 도민사회에 큰 혼란이 불가피, 경우의 수에서 제외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지역구 선거구역 재조정을 들고 나왔다. 스스로 최악의 길로 가겠다고 하는 자폭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무책임한 공 떠넘기기는 더욱 가관이다.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도의원 정수 증원권고안이 제주도에 제출된 이후에야 재논의를 주장하다가 결국 비례대표 축소를 위한 제주특별법 개정안 입법 발의가 힘들다며 공을 제주도로 떠넘겼다.

선거구획정위 권고안은 말 그대로 권고일 뿐이라며 3자 합의에 동참했던 제주도는 이제 와서 29개 선거구 전면 재조정이 선거구획정위의 역할이라며 공을 넘겼다.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도의회는 비례대표 축소 논란은 물론 선거구 전면 재조정 논란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은 관련법에 따라 4개월 내에 도지사에 제출돼야 한다. 남은 시간 동안 진통은 불 보듯 뻔한데 도민들에게 제대로 사과 한 마디 하는 정치인 한 명 없다는 사실이 씁쓸할 뿐이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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