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중문단지 매매 유보 ‘언제까지…’
한국관광공사 중문단지 매매 유보 ‘언제까지…’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8.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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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연루된 중문 융·복합 공연장 사업 추진 불투명해져
2015년 11월 제주도와 매매 협상 중단 요청한 후 2년간 "기다리라" 반복만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 중문골프장 매입 사업이 2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했던 중문관광단지 내 융·복합형 상설공연장 건립 사업이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지화됐지만 한국관광공사와의 매매 협상도 진척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중문골프장 매입 사업은 2015년부터 추진돼왔으나 정부가 해당 부지를 놓고 융·복합 공연장 건립사업을 검토하면서 그해 11월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의 요청으로 매매 협상이 유보됐다.

당시 공사 측은 지난해 4월까지 협상을 유보한 후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로 ‘융·복합형 공연장 중심 중문 문화콘텐츠 거점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했다.

공사는 지난해 5월 정부에 해당 용역 결과보고까지 완료했지만 정부의 사업 추진 미확정을 이유로 중문골프장 부지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공사 측에 중문단지 부지 협상 재개여부를 확인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공문을 통해 문의했으나 공사는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제주도가 지난해 중문단지 부지 매입 관련 예산으로 편성한 2억4000만원은 불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정부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던 중문단지 융·복합 공연장 건립사업은 사실상 폐기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이고 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문체부 내에는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지만 한국관광공사 측이 여전히 특별한 이유 없이 부지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제주도는 만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두고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어 행정력 낭비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가 중문단지 부지의 매각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협상을 유보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중문단지가 민간에 매각되지 않도록 부지 매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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