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급 비상 제주, 농업용 지하수 관리 강화 시급
물공급 비상 제주, 농업용 지하수 관리 강화 시급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8.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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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 취수허가량 관정 감량 추진에도 이용량 관측 문제로 대상서 제외...관리 강화 '분수령'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폭염‧가뭄으로 물 공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하수 관정(염지하수 제외) 중 67%를 차지하는 농업용 지하수에 대한 관리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지하수 지속 이용을 위해 취수 허가량이 이용량보다 과도한 관정에 대해 허가량 감량을 추진하고 있지만 농업용 관정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지하수 연장 허가 대상은 4553공으로 전체 6324공(생활용 1444‧농업용 3261‧공업용 153‧먹는샘물 제조용 7‧염지하수 1297‧관측공 162)의 72%에 달한다.

특히 제주도는 지난 3년간 월별 이용량이 취수 허가량의 50%에 못 미칠 경우 허가량을 70% 범위로 감량하고 있어 지하수 관리 강화 정책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약 3400공에 대한 연장 허가가 완료된 결과 103공의 취수 허가량이 감량됐다. 감량된 취수 허가량은 월 단위로 총 5만7400t으로, 하루 약 1913t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지하수 연장 허가 대상인 4553공의 66%에 달하는 농업용 2999공은 취수 허가량 감량 대상에서 제외됐다. 생활용과 달리 농업용은 월 단위 이용량이 측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농업용 지하수는 그동안 연 단위로만 이용량이 측정됐다”며 “지하수 관리 강화를 위해 올해 지하수 자원 특별관리구역 내 사설 농업용 관정 255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이용량 관측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0년까지 현재 지하수 지속 이용가능량인 1일 176만8000t을 123만7600t까지 줄일 계획이다. 현재 허가량은 1일 151만5000t으로, 지속 이용 가능량의 85%에 달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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