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일자리(고용) 변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일자리(고용) 변화
  • 제주일보
  • 승인 2017.08.0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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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모터스 대표이사

[제주일보]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은 기술 혁신이 아닌 패러다임의 변화이다’라는 기고문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나온 배경을 설명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란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현재 진행되는 기술혁신이 향후 일자리(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다보스포럼에서는 기술 혁신을 통해 향후 5년 내 주요 15개국에서 약 72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예상했다. 그만큼 기술 혁신이 앞으로 일자리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러한 영향은 향후 매우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새로 생기는 일자리보다 없어질 일자리에 대해 살펴보고 이에 제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해법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필자가 예상하는 고용의 변동성이 가장 크고 영향이 큰 분야는 금융분야라 단언한다.

금융산업은 전문가 집단으로 전문성과 고도의 기술을 가진 산업으로 인식되었고 연봉도 산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술 혁신으로 금융분야의 고용 변화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은행의 점포수가 급속히 감소하고 있고 심지어 세계적인 은행인 씨티은행은 점포의 80%를 축소한다고 까지 발표하였다. 결국 점포의 축소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상 일자리가 줄어들면 그 산업은 축소되거나 하향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금융분야의 일자리가 축소되고 없어지지만 산업의 규모나 성장은 이전과 다름없이 진행될 것이다. 이는 결국 고용 없는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분야에 있는 인력은 그 분야에서 창출되는 부를 독점하는 체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일자리와 관련해서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가 정규직, 비정규직의 문제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고용의 안정성에 대한 차이를 많이 얘기하는데 필자도 정규직을 통한 고용 안정성에 동의하고 그런 고용사회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이런 정규직, 비정규직의 의미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기업 체계에서는 외부와 협업을 한다고 하지만 업무를 기업에서 해결하고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런 고용 형태가 변화할 것이다. 최근 기업의 변화 시도 중 커뮤니티를 통한 오픈 소스 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는 기업이 조직과 인력을 구성하지 않고 필요 시 필요 인력과 조직을 한시적으로 구성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D 프린터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Local Motors 라는 기업은 자체 디자이너가 없다.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이 필요한 경우 6만명의 커뮤니티를 통해 디자인을 공모하고 이를 오디션 선발처럼 커뮤니티 안에서 디자인을 선정한다. 회사는 이를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기업은 이런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만 갖추고 필요 시 오픈 소스를 통해 기술과 생산을 하는 체계가 되는 것이다.

이는 이전의 고용형태와는 완전히 다른 체계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력은 어디에 고용되지 않고 필요 시 참여하고 대가를 받는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다.

분명한 것은 고용의 형태·질·방법 등은 상상을 초월 정도로 변화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제주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을 무기로 고용되지 않는 전문가 집단의 인력을 유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는 제주와 개인 모두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상생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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