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진정한 국제안전도시로 거듭나려면
제주가 진정한 국제안전도시로 거듭나려면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8.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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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가 얼마 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세 번 연속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 실사단은 두 차례에 걸친 실사에서 제주의 사고 사망률이 2007년 10만명당 79.1명에서 2015년 64명으로 감소시킨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2007년부터 사고 사망률이 감소했다지만 실제로 올 들어 교통사망사고는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 들어 7월 현재까지 도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4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15명)나 늘어난 것으로, 이 같은 사고는 교통법규 미준수와 보행자의 잘못된 보행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안전 체감도 역시 낮은 실정이다. 경찰청이 실시한 ‘2017년 상반기 전국 지방경찰청 체감안전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제주지방경찰청은 ▲범죄안전도 ▲강도살인안전도 ▲절도폭력안전도 등에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통사고안전도는 65.3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세 번씩이나 국제안전도시로 선정된 도시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이 교통안전시설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원희룡 지사와 신관홍 의장 등을 직접 만나 교통안전시설 사업의 필요성을 강력히 피력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100일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교통사망사고 줄이기는 누구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제주도정은 물론 정책수용자인 도민까지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본지가 지난 6월부터 제주지방경찰청과 함께 공동으로 ‘2017 생명을 지키는 약속’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기획보도를 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무리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수많은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더라도 운전자의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국제안전도시는 화중지병(畵中之餠)일 수밖에 없다. 도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 드리는 바이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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