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인사의 함정
서귀포시 인사의 함정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08.0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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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서귀포시의 2017년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각종 설이 난무했다.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달 17일 1년의 임기가 남은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도청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 서귀포시장 직위에 대한 전국 단위 공개 모집을 하면서 불거졌다.

‘시장 변경에 따른 후속 인사’에 신경이 곤두선 상황에서 서귀포시가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19일자로 예정됐던 4급(국장급) 2명의 공로연수 시기를 31일자로 변경‧통보한데 이어 4급 승진 및 심사 대상 인원 발표를 지난달 20일에서 8월 초로 연기했다.

제주도와 제주시가 지난달 19일자로 공로연수를 시행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서귀포시는 “국장 2명이 19일자로 공로연수를 가면 10일 정도의 업무 공백이 우려돼 31일자로 연기했다”라며 “4급 자리가 비어있지 않아 발표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특정인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공직사회의 우려가 나왔다.

지난 20일 4급 승진심사 대상자 발표가 되면 5급(사무관) 중 특정인이 승진소요 최저연수인 4년에 6일이 부족해 승진심사 대상자에서 제외돼 승진할 수 없다는 것.

신빙성 있는 추론은 공직사회를 강타했다. 특정인을 위한 배려(?)는 곧 승진 보장으로 여겨졌고 여기저기서 불평,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서귀포시의 2017년 하반기 정기 인사의 뚜껑을 열어보니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업무의 연속성 확보’ ‘직무의 전문성 강화’ ‘일 잘하는 조직 구성’으로 이뤄진 보기 드믄 ‘잘 된 인사’였다. 그동안 공직사회를 휘몰아쳤던 각종 의혹은 눈 녹듯 사라졌다.

하지만 의혹은 사라졌지만 공직사회에 생채기를 남겼다.

2018년 상반기 인사에서는 빈틈없는 과정으로 의혹 제기 없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했으면 한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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