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수처 대상, 대통령 포함”…권력감시 성역없다
文 “공수처 대상, 대통령 포함”…권력감시 성역없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7.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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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하며 강조…수사권조정-공수처 ‘강도높은 검찰개혁’ 속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에 앞서 단상에 올라선 총장 내외에게 먼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새정부 검찰개혁 과제로 제시했던 공직자비리수사처에 대해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라며 권력감시와 견제대상에 대통령도 예외없음을 강조했다.

연내 공수처 설치를 공약했던 문 대통령 스스로 공수처 대상임을 강조함에 따라 검찰이 새정부가 제시한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조정 등의 검찰개혁을 미룰 명분이 약해진 것은 물론 강도 높은 검찰개혁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신임 문 검찰총장에 대한 임명장을 건네며 “정치도 검찰을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하지만 검찰 스스로 중립의지를 확실히 가져야 한다”며 “정치에 줄대기를 통해 혜택을 누려온 일부 정치검찰의 모습이 있다면 통렬히 반성해야 하고 확실한 책임을 묻고 검사들도 더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총장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로서의 답변을 보았는데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리적 조정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지만 조정자체는 필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갖고 제3의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공수처에 대해서도 “검찰자체만 견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포함한 권력을 가진 고위공직자가 대상이고 그중에 검찰도 포함되는 것 뿐”이라며 “과거 2002년 경 논의를 시작했을 때, 반부패기구로 출발했던 처음의 도입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검찰개혁 언급은 문 총장이 “인사청문회때 여야 의원들로부터 각기 다른 많은 주문을 받아서 한시가 생각이 났다”며 대만학자 난화이진(南懷瑾)이 쓴 한시(漢詩)를 인용한데 이은 것이다.

중국 농민들이 불렀던 옛 농요를 가다듬어 쓴 이 한시는 “하늘이 하늘 노릇하기가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란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고 농부는 비 오기를 기다리는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주천난주사월천(做天難做四月天)/ 잠요온화맥요한(蠶要溫和麥要寒)/출문망청농망우(出門望晴農望雨)/채상낭자망음천(採桑娘子望陰天)’는 내용으로 문 검찰총장의 심경이 담겨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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