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중고 구실잣밤나무 화단 나머지 절반도 철거
제주여중고 구실잣밤나무 화단 나머지 절반도 철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7.24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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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속보=제주여중고 인근 도로 중앙의 구실잣밤나무 화단 중 남은 절반의 제거와 보존에 대한 논란(본지 7월 18일자 3면 보도) 속에 행정당국이 교통난 해소를 위해 화단 제거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다음 달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버스중앙차로제 도입을 위해 약 200m 길이의 화단 중 절반 구간이 이미 철거돼 새로운 차로가 설치되고 있다. 화단 내 구실잣밤나무 27그루 중 철거 구간의 16그루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회차지에 이식됐다.
 
이와 관련, 버스중앙차로제 실효성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차로 확보와 횡단보도 신설 등 주민 편의를 위해 남은 화단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부각됐다. 반면 구실잣밤나무들이 도내 최고령 가로수라는 상징성을 띠는 만큼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악화일로인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버스중앙차로제 시행을 고려하고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화단 전체를 제거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행정시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구실잣밤나무의 상징성 때문에 화단 제거를 놓고 찬반여론이 팽팽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교통난이 제주사회 최대 이슈인 만큼 주민과 환경단체 의견을 듣고 제주시와 협의를 거쳐 남은 화단까지 없애 차로를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나무들은 이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실잣밤나무들은 수령 70년 이상 고목으로 봄철 역겨운 향을 풍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1999년과 2004년 주변 도로 확장 당시에도 제거 위기를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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