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다 다칠 땐 PRICE
운동하다 다칠 땐 PRICE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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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정형외과 전문의

[제주일보] 본격적인 여름이다. 요즘 제주 바다는 서퍼들로 넘쳐난다. 필자도 제주도 윈드서핑카이트보딩 연맹 회장으로서 10년 넘게 서핑을 해오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에서 자유롭게 바람과 파도를 즐기는 서핑은 그 어떤 스포츠와도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운동하다 미끄러져 무릎이나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발목 손상은 스포츠 활동 중에 흔하게 발생하나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내려오다가도 잘 다친다. 발목 인대가 완전 파열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몇 가지 검사가 필요하다.

우선, 다칠 당시 발목이 꺾인 모양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에 따라 다친 구조물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픈 부위를 세심하게 눌러 부위를 확인한 후 엑스레이로 뼈가 부러졌는지 본다. 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로 부분인지 완전파열인지 확인한다. 특히 초음파 검사는 통증 없이 신속하게 인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치료는 3단계 과정을 거치는데 1단계는 초기 치료로 매우 중요하다. 이는 발목 보호(Protection),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리 높이기(Elevation)로 영어 머리글자로 ‘PRICE 원칙’이라고 한다. 흔히 다치면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부터 해달라는 환자들이 있다. 잘못된 생각이다. 우선은 깁스나 보조기로 보호하고 최소 2~3일은 냉찜질에 다리 올리고 붓기가 빠지도록 누워서 휴식해야 한다. 냉찜질은 한 번에 20~30분간, 하루 3~4회 정도가 좋다.

통증과 붓기가 가라앉은 후에는 2단계와 3단계로 재활 운동치료를 한다. 2단계는 발목 주변 근육 강화 운동으로서 치료용 밴드를 이용해 발목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3단계는 고유 수용 감각을 키우는 운동이다. 눈감고 제자리 서기, 한 발로 서기, 기울어진 판 위에 서기, 외줄 걷기 운동 등이다. 특히 서핑처럼 균형 감각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에는 부상 방지를 위한 필수 운동이다.

자세한 운동 방법은 필자의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발목 인대 손상은 제대로 치료만 하면 수술 없이도 대부분 한 달 전후로 좋아진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발목 불안정으로 반복적으로 다치게 되면 결국 조기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 손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균형 감각 훈련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포츠 시작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 긴장을 풀고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운동 강도를 줄여야 하며 발목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한다. 필요할 땐 테이핑과 보조기 착용도 도움이 된다.

기억하자. 운동하다 다칠 땐 PRICE!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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