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구급대원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읍
훌륭한 구급대원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읍
  • 제주일보
  • 승인 2016.01.06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혜연.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소방 실습 첫날, 소방서에서는 병원과는 또 다른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떴다.

소방서에서 처음 배운 것은 청진기가 아닌 손으로 맥박을 느끼는 방법이었다. 혈압을 손가락으로도 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첫 출동은 점심시간 때였다.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출동 사이렌과 함께 ‘항만 119센터 구급 출동, 구급 출동’이라는 말이 들려왔고 나와 친구는 빨리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갔다. 차에 탑승하고 나니 긴장됐다.

출동을 해서 가보니 환자는 이미 택시를 타고 가까운 병원으로 가버린 상태였다. 센터로 돌아와서 환자사례를 갖고 구급일지 쓰는 법도 자세히 배웠다.

출동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부두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환자는 배 안에 있었다. 반장님들과 우리는 배안으로 들어가 환자를 찾았다. 환자는 바닥에 몸을 왼쪽으로 튼 후 누워 있었다. 신고가 들어온 내용은 단순 발목부상이라고만 돼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 간단한 상황은 아니었다.

환자의 말을 들어보니 자재들이 쓰러면서 발목이 그 밑으로 깔렸다고 했다. 발목의 상태를 보니 심한 멍이 들어 있었고 환자는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반장님은 즉시 지혈을 하고 부목으로 발목을 고정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직접 출동을 겪어보니 위급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와서 처치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구급대원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환자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구급대원은 우리가 살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도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구급대원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