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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아열대 제주'에 적응해야
제주일보 | 승인 2017.07.17

[제주일보] 기온과 해수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지방 농·어업이 이제 아열대형으로 변화했다. 아열대 작물재배 농가가 크게 늘어나 참다래·망고·용과 등 재배 면적이 150만평(2015년)을 넘어섰다. 바다에서는 난류어종인 갈치·고등어 어획량이 증가하는 한편 한류어종인 숭어류·쥐치류는 잡히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3년 후인 2020년부터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예보를 내놓은 적 있는데 이미 제주지방은 아열대로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제주도가 이같은 기후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농·어업 기술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느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봄·가을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여름철 무더위는 길어지고 있다. 장마전선도 사라져 열대성 스콜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마른 장마로 인해 가뭄이 발생하기 일쑤며 불규칙한 집중 호우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기후변화는 농·어업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경제 등 전반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벌써부터 한라산의 식생(植生)이 변화하면서 경관이 달라진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도민들은 이제부터 생활방식부터 아열대 기후에 적응하고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이다. 지금 10대 청소년들은 당대(當代)에 동남아와 비슷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반도 기후변화는 각종 수치와 경험으로 체감할 수 있다. 1912년 한국 평균 기온은 12도였지만 2005년엔 13.5도로 100년 사이에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0.74도)의 두 배나 높아졌다. 6·25가 나던 그 해 1950년 제주도 평균 기온은 15.0도였다. 그러던 것이 2015년에는 2도가 높아져 17.0도를 기록했다.

기상학자들은 기온이 2~3도만 올라가도 해수면 상승에 따른 태풍, 집중호우와 이상 가뭄 등에 직면한다고 경고해왔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에 그러한 때가 오고 있다. 과제는 온실가스를 줄여 온난화를 최대한 늦추면서 변화된 기후에 맞게 경제·사회 체제를 적응시켜 나가는 일이다. 제주도의 도시계획 등은 집중호우·이상 가뭄 등 기후변화의 전제 아래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남향주택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기후변화에 맞춰 북향을 선호할지 모른다. 기후변화를 많은 분야의 정책에 반영하고 중장기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 모기는 월동하고 있다. 해충과 바이러스가 월동하면서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폭염으로 빈곤층과 노인 사망자가 급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후변화는 불확실한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우리가 살아갈 ‘아열대 제주’의 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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