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대한 두려움 떨쳐…숨 참는 법 배워 생존뜨기 ‘척척’
물에 대한 두려움 떨쳐…숨 참는 법 배워 생존뜨기 ‘척척’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7.1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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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생존수영교육-내 생명은 내가 지킨다 <2>“물과 친해졌어요”
토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30일 성산고 실내수영장에서 생존수영교육을 받고 있다.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토산초 4학년, 10차시 교육으로 자신감 충만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서웠는데, 이젠 걱정 없어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생존수영을 배우면서 수영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달 30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고 실내 수영장에서는 토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생존수영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편유은 학생은 교육 마지막 시간인 10차시에 걸맞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교육을 받을 준비를 했다.

편유은 학생은 “해수풀장에서 종종 수영을 배우긴 했지만 체계적이지 못해서 웬지 불안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완전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토산초는 학년 전체 학생이 10명에 불과해 생존수영교육의 모든 프로그램이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주변에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구조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실습이 이뤄졌다. 또 그 동안 익힌 영법에 맞춘 수영과 호흡법, 생존뜨기 평가도 함께 실시됐다.

 

▲“나도 살고 남도 살린다”

토산초 학생들은 강사인 김태경씨(제주한라대 2)의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조금은 긴장하면서 재미있는 표정으로 문답을 통해 익수자 구조요령을 배웠다.

김씨는 패트병에 물은 얼마나 채워서 이용해야 하는지, 과자봉지는 어떤 것을 활용하면 익수자가 쉽게 잡을 수 있는지 등을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배운 영법대로 25m 라인에서 수영을 했다. 학생들은 자유형과 배영 등 저마다 자신 있는 영법으로 속도는 더디지만 끝까지 역영했다.

특히 자신이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을 익혀 학생들의 얼굴이 한결 밝았다.

김주오 학생은 “수영을 배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생각보다 쉽다. 배영과 자유형에 자신감이 생겨 물놀이를 하다 구조가 필요한 경우 당황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내가 수영을 못해 물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구체적이고 단계적 교육 효과”

학생들은 수영에 이어 진행된 맨몸 생존뜨기 평가에서도 ‘새우등 뜨기’ 등을 하면서 최장 2분 가량 숨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30초에서 1분 안팎 숨을 참는 능력을 기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경 강사는 “처음에는 수영은 고사하고, 수영장에 발을 담그는 것 조차 두려워했던 학생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물과 친숙해져 수영과 함께 잠수, 뜨기 등도 어렵지 않게 하는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구름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물과 친숙했다는 것이 생존수영의 가장 큰 효과”라며 “기존 수영교육은 놀이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생존수영교육은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신 교사는 이어 “아이들이 물에 있는 시간을 좀 더 즐기게 됐다”면서 “수상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신과 주변 사람의 생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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