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 '기만행위' 뿌리 뽑아야
수학여행단 '기만행위' 뿌리 뽑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0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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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자치경찰이 수학여행단이 주로 이용하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을 점검해서 업소 6곳을 적발했다고 한다. 미신고 숙박업소 1곳, 원산지 허위표시 음식점 2곳, 원산지 미표시 2곳, 유통기한 경과식품 사용업소 1곳 등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적발된 업소의 숫자가 적어서 큰 의미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위반 업소들이 수학여행 등 학생단체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절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적발된 유스호스텔 식당은 그 이름이 나타내듯이 단체 수학여행단이 자주 이용한 곳이다. 이 식당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사다가 국내산이라 속여 아이들에게 먹였다고 한다. 이 업소의 대표는 자기 아이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속여 음식을 줄 수 있는지 학부모가 알면 속이 터질 일이다. 돼지고기와 김치 등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두 업소도 오십보 백보다. 원산지를 속이는 일은 사기행위에 속한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만 행위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양심을 속이는 행위다. 특히 수학여행 학생들의 급식에서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것은 농산물의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파렴치한 범죄 행위다.

안타깝게도 국내산 농산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차츰 흐려지는 반면 수입 농산물에 대한 거부감은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일부 탐욕스러눈 업소들 때문에 국내산 농산물이 수입 농산물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이번 자치경찰의 점검에서는 명색이 호텔 식당이란 곳이 유통기한이 9일이나 지난 닭고기를 냉장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고 한다.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다. 집을 떠나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야 하는데 장삿속으로만 생각해 돈에만 눈이 멀어 있으니 엄벌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어떤 숙박업소는 단체 관광객들을 상대로 2010년부터 최근까지 미신고 숙박업 영업을 하다가 적발됐다고 한다. 근 7년 여를 불법 영업을 해왔다는 얘긴데 이렇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자치경찰단이 수학여행단이 자주 이용하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을 지속적으로 할것이라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차제에 관광 요식업소와 숙박업소가 수학여행단을 친절하게 맞기 위한 켐페인이라도 벌였으면 한다. 친절은 행정력으로 강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이 친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수학여행 학생들은 미래에 다시 제주도를 찾아올 잠재적인 내일의 고객이다. 이 미래의 고객들이 만족할 때까지 봉사하는 것이 치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해야 할 때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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