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 장·차관을 보고싶다
제주인 장·차관을 보고싶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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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서울제주도민회자문위원.수필가/논설위원

[제주일보] 문재인 새 정부의 내각, 청와대 등 주요 인사 명단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문재인인명사전’, ‘문재인시대 파워집단’ 등 자료에서 100여 명이 소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까지 임명한 정부 요직인사는 114명이다.

출생지를 보면 호남이 30명, 영남·TK 28명, ​제주는 3명이다.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제주시 출신, 오현고·연세대 졸업), 문대림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서귀포시 대정 출신, 대정고·제주대 졸업), 오종식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서귀포시 표선 출신, ​대기고·고려대 졸업)이 전부다. 송재호 제주대 교수는 국정기획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내각이다. 이미 임명했거나 청문회에 상정한 각료 후보 가운데 제주인은 찾아볼 수 없다. 청문회와 ​관계 없이 임명한 차관 23명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은 차관 승진 1순위다. 한때 재외 제주 출신 공무원 ​친목회(濟公會)에서 두 사람을 두고 기대를 모았다. 최용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과 전성태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현 제주도 행정부지사)이다.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소속 부처에서 신망이 두터웠다.

필자는 30여 년 공직기간에 제공회 간사장으로 23년 봉사했다. 제주 출신 장·차관이 취임할 때마다 ‘축하패’를 증정하는 기쁨을 간직하고 있다.

내 기억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역대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제주 출신 면면을 살펴 본다.

박정희 시대에 상공부 장관(1963) 부총리(1967)를 역임한 박충훈. 박 부총리는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1980년 8월)을 잠시 맡았다.

노태우 정부에서 문교부 장관(1988)을 맡은 김영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총장(장관급)을 역임한 현경대가 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제41대 농림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강보성, 김대중 정부에서는 제39대 교육부 장관(1999) 김덕중, 해양수산부 차관(1998) 전승규, 총무처 차관(1999) 우근민, 통일부 차관(1999) 양영식이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법무부 장관(2003)을 맡은 ​강금실, 노동부 장관(2007) 이기호, 대통령자문동북아시대위원장(장관급) 문정인이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통일부 장관(2009) 현인택, 청와대 경호처장(2008) 김인종을 끝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장관급) 현경대, 청와대 미래전략수석(2016) 현대원(서강대교수), 건설부 1차관(2013) 박기풍(현, 해외건설협회장)이 재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취임 후 제주도를 처음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2회 AIIB 연차총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제주는 특별한 자연과 역사·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이자 세계가 인정한 보물섬”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천혜의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만들고,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를 보증했다.

도내·외 제주도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재외도민들에게는 향토애와 자긍심을 북돋아주는 해변의 용천수와도 같았다.

​제주도에도 현안이 많다. 역대 정부에서 제주 출신을 장차관에 기용한 숫자는 오늘에 비교할 가치가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내각)에 제주인이 발탁돼야 한다.

​제주 출신 공직자들에게 선배 장·차관은 격려와 용기를 던져 준다.

120만 제주도민들에게 보내는 문재인 정부의 각별한 배려와 의지를 기대한다. 머지않은 날에 제주 출신 장·차관을 진정으로 보고싶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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