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 정면충돌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지름길
중앙선 침범, 정면충돌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지름길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7.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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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생명을 지키는 약속] 5. 중앙선 침범
매년 230여 건 발생…선진교통의식 절실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지역에서 중앙선 침범으로 인해 한해 220여 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히 요구된다.

4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중앙선 침범 단속은 2014년 2638건, 2015년 3383건, 지난해 3669건, 올 들어 6월 현재 3427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선 침범으로 인해 2014년 222건(12명 사망), 2015년 248건(5명 사망), 지난해 223건(2명 사망)으로 3년 평균 23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 말까지 54건(2명 사망)이 발생한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 줄었지만 사망은 오히려 2명 늘었다.

중앙선 침범은 교통사고특례법이 규정한 11대 중과실 가운데 하나로, 사고를 내면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다. 운전자들이 불법 유턴이나 좌회전을 하기 위해 중앙선을 침범하다가 마주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9월에는 한 운전자가 서귀포시 중문동 제2산록도로에서 중앙선을 넘다가 마주 오던 차량을 들이받아 1명이 숨졌다.

또 지난 2월에는 한 차량이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삼거리에서 아라동 방면으로 진행하던 도중 중앙선을 침범해 선행차량을 앞지르기 하다 보행자를 들이받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는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았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운전자들이 법을 어겨가면서 무리하게 중앙선을 침범하다가 예측 불가의 사고가 나고 있다.

경찰이 중앙선 침범을 막기 위해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있지만 모든 도로 설치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선을 절대로 넘지 않는 운전자들의 선진 교통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찰은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초행길에 전방과 좌우를 제대로 살피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졸음운전이 중앙선 침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운전을 하기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대부분의 중앙선 침범은 좌회전이나 불법 유턴을 하기 위해 발생하고 있는데 정면충돌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며 “운전자들이 중앙선 침범의 위험성을 크게 인식하고 정당한 구역에서 유턴을 하는 것은 물론 중앙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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