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은 인간의 윤리
생명존중은 인간의 윤리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2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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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중문고등학교 교사

[제주일보] 최근 한 뉴스에서 접한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30대 여성이 아기를 살해 유기하여 냉장고에 방치하였다는 내용이다.

A씨는 2014년과 지난해에 낳은 아기가 숨지자 시신을 집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보관했다.

경찰에서 A씨는 첫째 아기에 대해 2014년 병원에서 낳은 뒤 집으로 데려왔으나 이틀 뒤 숨졌고, 둘째 아기는 지난해 집 욕실에서 출산한 직후 기절했다가 깨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 있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또 “미혼모의 출산 사실을 밝히고 싶지 않아 냉동실에 유기했다”고 했다.

3월초 인천에서 벌어진 10대 소녀 B양의 충격적인 범행이 발생한 곳은 아파트 단지와 단지 내 학교들만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주택가였다.

주변에 위험한 환경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여긴 곳이다. 하교하던 초등학생이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의 원인이 역할극으로 한 행동이라니 충격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B양과 공범으로 지목된 C양은 올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나 함께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해 왔다고 한다. C양은 실제로 B양을 몇 번 만난 적이 있었고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인천 여아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B양의 수상한 행적이 전해졌다.

B양은 당시 사전에 ‘완전 범죄 살인’, ‘혈흔 제거 방법’ 등을 검색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친구 C양에게 시신을 건네주는 엽기적인 행각을 보였다.

C양은 B양에게 시신 일부를 받았는데 “시신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B양은 C양과 “사냥을 하러 간다”, “손가락이 예쁘냐”, “손가락을 가지고 와줘”라는 대화를 나눴다. C양은 관련된 이야기들이 모두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실제상황과 인터넷 세상과의 무분별한 상황과 생명경시 사상이 자신이 낳은 아이까지도 사랑하지 못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생명 경시 사상은 어디서부터 오는 문제인가? 우리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각성해서 다시는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

땅 위의 풀 한 포기도 물과 공기와 토양이 제대로 조성될 때 아름답게 피워날 수 있는데 무안한 능력과 생각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진 인간이 자신의 생명과 타인의 생명을 아낄 줄 모른다는 것은 비극이다.

생명존중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귀하게 여기고 모든 생명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상이다.

슈바이처는 “생명은 그 자체로 선이며 존중받아야 할 내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생명을 유지·증진·고양시키는 것은 선으로 보고, 반대로 생명을 피하고 해를 끼치며 억압하는 것을 악으로 보아야 함으로 이것이야말로 도덕의 절대적인 기본 원리”라고 했다.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자신도 한 생명임을 깨닫고 생을 긍정하며 지구 공동체적 관점에서 다른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여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함부로 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보호하고 살리는 것에 힘쓰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윤리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생명존중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학기마다 의무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서행동특성을 초1·중1·고1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자살예방이나 학교폭력,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예방교육 및 사전에 진단하여 평가하고 있다.

학교뿐 아니라 가정이나 사회에서도 생명의 소중함을 병행하는 제도가 함께 요구된다.

특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인한 현실과 비현실의 구조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교육과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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