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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위로강은숙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숙명여대.가천대 외래교수
제주일보 | 승인 2017.06.27

[제주일보] 최근 성격 차이·경제적 어려움·주사·외도 등으로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부부 10쌍을 대상으로 집단 상담을 진행해 달라는 청을 받았다. 만나고자 하는 10쌍의 부부에게는 미성년 자녀들이 있었다.

부부, 가족으로 함께 살았던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하게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 깊은 고민을 거치게 된다. 프로그램 진행을 도와 줄 후배를 찾고 함께 프로그램 기획을 하였다. 필자와 후배는 결혼 생활에서 오는 이혼 위기의 표면 상의 이유는 여럿일 수 있지만 결국 부부 서로의 갈등이 고조되어 그 순간에 직면 했다는 생각은 일치하였다.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할 상담의 시간을 통해 이혼에 대한 선택을 한 자신들의 마음을 점검해 보면서 이혼이 부부의 갈등을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그리고 부부가 내린 이혼의 결정이 자녀들에게 가족의 해체 경험이 아닌 ‘한 지붕에서 두지붕’으로의 가족 변화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인식의 전환을 갖고자 했다.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후배와 함께 프로그램의 내용을 채우는데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후배와 그리고 이제 막 성년의 길을 걷는 자녀를 둔 필자 역시 결혼에서 오는 온갖 이야기들이 많아 서로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후배가 책을 읽다 메모를 해두었다면서 글을 건넸다. 위기를 현명하게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이었다.

직장 따돌림, 우울증, 연인의 죽음, 출산 등 삶의 위기를 지혜의 에너지로 바꾼 147명에게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열린 마음(개방성)-그들은 자신의 사고방식을 조금만 변화시켜도 세상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고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 감정조절-그들은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늘 주의 깊게 살폈고, 그렇기에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상황에 맞게 다룰 수 있었다.

3. 공감하는 자세-수많은 갈등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기 위해 노력했고, 도덕적으로 월등한 삶을 살 수 있었다.

4. 성찰-어떤 문제든 깊이 생각하고, 정서적 거리와 균형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통해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지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알게 되었다.

5. 통제환상 극복-삶이 절대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우리의 삶을 흔들 때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

누구나 다 삶에서 위기의 순간이 온다는 것만 알아도 큰 위로가 되는데 더군다나 그 위기가 삶의 지혜가 된다는 이야기는 마음이 뭉클한 큰 울림이 되었다.

그러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결이 비슷한 후배와 내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시간에서 느끼는 ‘행복’하다는 그 느낌을 어떻게 전할 수 있는 지 고민했다.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을 유지하는 데 무엇이 필요할까?

여기 저기 행복에 대한 이야기들을 찾아보니 많은 비결이 있었다. 그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잠시 행복하기는 쉬울 수 있지만 이 행복을 유지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의도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행복의 40%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그 비결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긍정적인 감정을 유지한다. 사람은 평범한 많은 날보다 무엇인가 잘못되었던 하루를 깊이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습관을 의식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행복한 짧은 순간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친절을 실천하면서 자신이 유능한 사람임을 경험해 보는 것,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을 갖는 것이 여기에 해당된다.

둘째, 소유물 대신에 어떤 체험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다. 예를 들면 10주 동안 각각의 방법으로 친절행위를 해본다.

셋째, 사회적 지원을 확보하라. 한 사람의 친구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문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커다란 무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친절한 친구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 지원을 많은 사람이라고 규정짓기 보다는 강력하고 의미 깊게 맺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도움과 위안의 경험을 확장시킨다.

넷째, 동기 노력 헌신을 유지하라. 행복의 필수적인 요소를 많은 사람들이 헌신하고 온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을 꼽았다. 새로운 결심을 하였을 때 그 결심을 실천하고자 하는 동기를 잘 불러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그 동기의 힘으로 노력과 헌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열정을 가진 이들을 보면 일의 끝을 성공으로 두기 보다는 즐거움으로 둔다.

다섯째, 좋은 습관을 구축하라. 새로운 행동과 실천을 반복하여 습관화 하려면 처음엔 힘이 든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거치고 나면 습관이 되어 훨씬 노력이 덜 들게 된다. 습관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형성된다.

후배와 필자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구성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눈밝은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하기만 하였을 뿐 그 안의 모든 내용은 참가한 모든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충분하게 채워졌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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