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수입 줄어도 지역경제 낙수효과 컸다
제주 관광수입 줄어도 지역경제 낙수효과 컸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6.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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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한령 100일 제주경제 수지는...관광수입 2147억 감소, 지역상권.음식점 등 업황 개선 효과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중국의 한국여행 전면금지 조치(금한령)로 중국인 관광객이 격감하면서 제주지역 전체 관광수입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내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낙수효과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제주관광의 질적 전환을 위한 정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는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는 26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내려진 금한령 이후인 4~5월 제주관광 수입과 연관 업종 매출 등을 파악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2개월간 제주관광 수입은 76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04억원에 비해 2147억원 줄었다. 이는 해당기간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수에 1인당 평균 지출액(2015년 기준 내국인 27만1000원, 외국인 60만8000원)을 곱해서 산출한 금액이다.

이를 역산출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80만명 줄어들 경우 2.24배 많은 179만여 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야 전체 관광수입은 같아지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단체보다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씀씀이가 더 크고, 제주인 경우 크루즈를 포함한 단체 관광객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실질 관광수입 감소세는 2147억원보다 적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수입 감소세는 지역경제 순환 구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면세점과 대형마트, 일부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한 내국인 관광객 증가는 전통시장과 중소형마트, 지역 음식점, 렌터카 등의 업종에서 매출 증가 및 업황 개선 효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여름철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소비 증가와 함께 서비스업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질적인 지역경제 낙수효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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