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학도병 친구에게 보내는 전승 기원 ‘생생’
6‧25학도병 친구에게 보내는 전승 기원 ‘생생’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6.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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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박물관, ‘제주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 사이버박물관에 전시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6‧25에 참전한 제주지역 학도병들의 무운을 기원하는 친구들의 염원을 담은 당시 태극기가 도민들에게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교육박물관(관장 김보은)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소장하고 있는 ‘학도병 서명문 태극기’ 2점을 사이버제주교육박물관(www.jjemuseum.go.kr)에 탑재해 방문자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태극기에는 6‧25가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하는 고남화 선생(86‧경기도 성남 거주)과 김일선 선생(여‧84세‧제주시 노형동)의 친구들이 두 사람의 전승을 기원하는 서명이 가득 담겼다.

당시 친구들은 태극기 빈 공간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정의필승(正義必勝)’, ‘무운장구(武運長久)’, ‘대한여성의 이름을 세계에 빛내라’, ‘태극기 가는 곳에 정의는 승리한다’ 등의 구호로 채웠다.

6‧25 때 제주농업중(현 제주고) 학도대장(학생회장)이었던 고남화 선생은 최전방 전투부대를 지원해 전쟁을 치른 후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은성화랑무궁훈장을 비롯해 화랑무궁훈장, 월남금성훈장, 월남엽성훈장, 보국훈장삼일장 등을 받았다.

고 선생은 1994년 ‘서명문 태극기’를 기증한 데 이어 지난 4월 박물관을 방문해 자신이 군 생활을 담은 사진과 물품 등 43점을 기증했다.

제주교육박물관 김보은 관장은 “다가오는 6‧25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도민들이 호국영령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서명문 태극기’를 전시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향토교육자료를 사이버박물관을 통해 도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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