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 소독시설서 하루 넘게 '맹물' 분사
AI 방역 소독시설서 하루 넘게 '맹물' 분사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6.18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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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악.월림 2곳서...제주시 "실무자 착오...거점 아닌 추가 시설, 방역 구멍은 아니"
제주일보 그래픽자료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한 일부 방역시설에서 하루 넘게 소독약품을 넣지 않은 맹물이 분사되는 등 사실상 구멍이 뚫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AI 확산이 최대 고비를 넘긴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는 가운데 가축전염병 특성 상 자칫 허술한 방역으로 AI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에 따르면 AI 확산 차단을 위해 도내 거점소독시설 6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제주시는 애월읍 상가리와 구좌읍 한동리, 조천읍 조천리, 한림읍 금악리 등 4곳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AI 차단을 위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시가 AI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2일부터 가금농장이 밀집된 한림읍에 추가 설치한 소독시설 2곳에서 다음 날까지 하루 이상 소독약품을 희석하지 않은 채 물만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소독시설은 금악리 이시돌목장 인근과 월림리에 설치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12일 오전 9시부터 한림읍에 추가 소독시설 2곳을 설치했는데 13일 오전 11시30분쯤 현장 점검과정에서 실무자의 착오로 물에 소독제를 타지 않은 게 발견돼 즉각 시정했다”며 “거점시설이 아닌 추가 시설이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AI 발생은 AI 청정지역 제주가 사상 처음 뚫린 것으로, 지난 3일 최초 의심신고 이후 고병원성 AI 6건이 확진되고 7일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진 뒤에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AI 추가 발생이 없을 경우 최종 살처분 뒤 30일이 지난 7월 초순 6곳 확진농장 반경 10km 이내 가금류에 대한 임상검사(닭)와 혈청‧항원검사(오리) 결과 이상이 없으면 종식된다.

육지부 AI 확산 등을 감안할 때 철저한 방역태세 유지가 조기 종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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