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급행버스 공항 출·도착 도민 편의 의문
제주 급행버스 공항 출·도착 도민 편의 의문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6.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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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노선 모두 공항 출발·도착에 경유지도 관광지 중심...타당성 의문 커져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30년 만에 전면 개편되는 가운데 신설되는 급행노선의 출발·종착점이 제주국제공항 등 관광지 중심으로 결정된데 대한 타당성 여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라는 근본적인 노선 개편 취지가 도민과 관광객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둬야 하느냐는 실효성 문제와 함께 급행버스 기점을 차량 통행이 가장 혼잡한 공항으로 정한데 따른 효율성 문제 등이 거론되는데 따른 것이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8월 하순부터 시행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제주공항을 출발·도착지로 하는 급행버스 12개 노선이 신설돼 도 전역에서 운행된다.

급행버스는 제주공항과 서귀포버스터미널, 성산포항여객터미널, 표선민속촌, 남원읍사무소, 대정 운진항 등을 각각 연결하는 노선으로, 30~40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제주시권 급행 출발·종착점을 공항 등 관광지 중심으로 정한 게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급행버스가 도민과 관광객 모두의 편의를 위한 노선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실질적으로 관광객보다 도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도민들의 편의를 우선 고려한 노선 결정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예전에 운행됐던 급행 시외버스와 서울시의 광화문 중심 노선 등을 감안하면 도민들의 이용 접근성 측면에서 공항보다는 터미널이나 시청 인근 등을 출발점으로 하고, 읍·면 주요 소재지를 기점으로 하는 게 타당성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현재 도로 여건 상 공항 일대 차량 통행이 혼잡한 상황에서 급행노선이 1시간 정도의 운행시간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는가 하면 최근 터미널 기능 약화 문제와도 맞물려 타당성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16일 열린 도의회 정례회에서 “급행노선 공항 출발·도착 시 교통 정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합환승센터 건립 이전까지 터미널 출발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오정훈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장은 “시외버스터미널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급행버스까지 가면 문제가 있다”며 “도민 의견 등을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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