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색·번호로 구분…전용차로·우선신호 구축
버스 색·번호로 구분…전용차로·우선신호 구축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6.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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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두달 앞으로…버스가 달라진다 '편리하게·싸게·빠르게'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오는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새로운 버스 노선을 확정하고 다음 달 초까지 시간표 계획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에 공영, 민영으로 제각각 운영되던 버스들은 ‘급행-간선-지선’의 단일화된 노선 체계로 운행하게 된다. 버스노선은 당초 현행 644개에서 140개로 개편될 예정이었으나 주민 의견 수렴과정에서 가지노선이 추가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연북로 등·하교시간대 운행 노선과 읍면지역 가지노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도내 최초로 버스전용차로제와 환승시스템이 도입되며 향후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터미널, 동광·대천 환승센터 4곳과 환승정류장 20곳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처럼 30년만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는 버스를 ‘편리하게, 싸게, 빠르게’ 이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편리하게…한 눈에 버스를 알아본다.

앞으로 도내 전역 곳곳에서 빨간 버스, 파란 버스, 녹색 버스가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게 된다. 빨간 버스는 급행, 파란 버스는 지선, 녹색 버스는 간선 노선을 운행한다.

버스 번호도 노선별로 100번대부터 700번대까지로 구분된다. 한 눈에 버스의 운행지역과 기능을 구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버스도착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BIS(Bus Information System) 성능을 개선해 타고자 하는 버스의 현재 위치와 정류장 도착 예정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안내기는 물론 스마트폰의 제주버스정보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싸게…기본요금은 1200원, 40분 내 환승은 무료.

급행을 제외한 모든 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으로 통일된다. 교통카드를 이용할 시 기본요금은 1150원이다. 청소년(만 13~18세)과 어린이(만 6~12세)는 각각 900원, 500원을 내면 된다.

도내 전 지역을 시내버스 요금으로 이동 가능하고 여기에 환승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지역 간 이동이 많은 이용객에게는 버스요금 절약 폭이 커진다.

교통카드 이용자가 버스에서 하차한 뒤 40분 내에 다른 노선 버스를 타면 추가요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제주시에서 간선버스에 탄 교통카드 이용자가 서귀포 중문에서 내린 후 40분 내 다른 버스에 승차해 남원에서 하차할 경우 요금은 1150원만 부과된다. 현재 시외버스 이용 시 최고 부과요금 3300원보다 2150원을 절약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현금으로 요금을 낼 경우 무료 환승은 적용되지 않는다.

교통약자에 대한 요금 면제는 공영버스뿐만 아니라 민영버스까지 확대된다. 무료요금 대상은 만 70세 이상 도민과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으로 도내 10만여 명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급행버스는 기본요금 2000원부터 최고 4000원까지 부과되며, 요금 면제는 없다.

▲빠르게…우선차로제·우선신호제 도입

버스가 달리는 길도 바뀐다. 교통체증이 심한 제주시내권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가 도입된다.

양방향 1차선을 버스 전용차로로 조성하는 ‘중앙차로제’는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구간(2.7㎞)과 공항입구~해태동산 구간(0.8㎞)에 조성 중이다. 시간대별로 가로변차로를 버스 전용차로로 운영하는 ‘가로변 차로제’는 무수천사거리~제주국립박물관 구간(11.8㎞)에 생긴다.

우선차로제 구간에는 버스 우선신호체계가 적용돼 대중교통의 빠른 이동을 돕는다.

1차선이 버스 전용차로, 2차선이 좌회전 전용, 3차선이 일반 직진 차선인 경우 신호를 분리해 버스에게 먼저 직진 신호를 줄 수 있다. 또는 1차선과 3차선이 동시에 초록불을 받게 된다. 좌회전 신호는 나중에 부여하며, 좌회전해야 하는 버스는 2차선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일반차량이 이용가능한 차로가 줄고 신호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도민 불편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제주도는 다인승 차량인 버스에 우선 통행권을 부여함으로써 편리함과 신속성을 확보해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 교통관광기획단 김경범 박사는 “버스 우선신호체계는 전용차로별 특성을 고려해 적용할 것”이라며 “버스 전용차로와 일반차로가 통합되는 구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잡에 대해서는 버스운전자 대상 교육과 도민 대상 홍보를 강화해 불편을 최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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