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에 붙들린 도민 생활...혼잡비용도 눈덩이
교통체증에 붙들린 도민 생활...혼잡비용도 눈덩이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6.12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포트 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두달 앞으로... 1 제주 교통지옥 현실화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오는 8월 26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도내 인구‧관광객 급증의 영향으로 차량이 늘어나고 교통체증이 날로 심화하자 제주도정이 꺼낸 비장의 카드다. 말하자면 교통난 방정식에 대중교통 개선안을 대입해 풀겠다는 것이다.

본지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배경과 방향, 과제 등을 모두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요즘 직장인 A씨(37)는 차만 타면 짜증이 밀려온다. 심각한 교통체증 때문이다.

제주시내 회사를 다니는 A씨에게 출퇴근 시간은 인내력의 시험대다. 차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와중에 누가 끼어들거나 미숙하게 운전하면 A씨의 인상은 저절로 찌푸려진다.

제주지역 교통체증이 악화일로다. 제주시 도심 주요도로는 사실상 주차장이나 다름없다. 인구‧관광객 증가에 비례한 차량 급증으로 도로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교통난은 주거 불안정과 쓰레기 및 상하수도 처리난 등과 함께 도민들에게 대표적인 생활난(難)으로 인식되면서 도로 위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개선이 절실하다.

▲차량 혼잡에 교통비용 눈덩이…1인당 연간 76만원

도내 인구는 2011년 58만3000명에서 지난해 66만1000명으로 5년 새 13.4% 늘었다. 관광객도 같은 기간 874만1000명이던 것이 1585만3000명으로 무려 81.3% 급증했다.

자동차도 정비례했다. 도내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해 46만7000대로 2011년(25만7000대)보다 81.7% 늘었다. 이 중 역외세원차량을 뺀 순수 도내 차량도 지난해 35만2000대에 달한다.

도민들이 차량을 보유한 비율도 매우 높다. 1인당 차량 보유대수는 0.532대로 전국(평균 0.422대) 1위고, 세대당 차량 보유대수 역시 1.317대로 전국(평균 1.025대) 최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통정체로 인한 시간과 연료 소비 등 교통혼잡비용도 빠르게 늘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교통혼잡비용은 2010년 1359억원에서 2012년 2958억원(추정치)으로 2년 새 2.2배 뛰었다. 지속적인 차량 증가와 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지난해는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도민 1인당 연간 교통혼잡비용 76만원을 부담한 셈이다.

▲‘거북이 운행’ 일상화…개선은 선택 아닌 필수

제주도교통정보센터가 제주시 주요 도로 차량통행 데이터베이스(올해 3월 20일)를 분석한 결과 제주시 도령로(노형오거리~신광사거리)의 오전 첨두시간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5~11km였다. 같은 시간대 중앙로(남문사거리~8호 광장)는 7~14km 수준이었다.

첨두시간은 차량의 도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시간으로 보통 출퇴근 시간대가 해당한다. 차량속도가 시속 15km 이하면 교통정체 속에 갇혀 사실상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또 지난 3월 19~25일 일주일간 주요 도로의 특정구간별 데이터 분석 결과 연북로(한일베라체→우편집중국) 중 연북5교~중앙여고 구간은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첨두시간대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3㎞에 불과했다. 동광로와 중앙로 등의 일부 구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속도는 서울 도심 평균 18km보다 느린 것으로, 그만큼 도내 교통정체는 심각하다.

현대성 제주도 교통관광기획팀장은 “교통정체와 주차난 등으로 도로 위에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허비되고 있다. 교통난 해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상과제”라며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버스를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운행해 교통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